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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증시 패닉]1년 넘게 멈춘 'CJ 승계 시계' 다시 돌아갈까주가 상승기 맞아 중단된 지분 매입, CJ 기업가치 저평가 오히려 기회되나

서지민 기자공개 2024-08-07 12:44:5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넘게 멈춰 있는 CJ의 승계 시계는 언제 다시 움직일까.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국내 증시 변동성이 CJ 오너 일가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그룹 4세 이경후·선호 남매는 코로나19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틈을 타 지주사 지분을 확보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5일 CJ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7% 하락한 11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10월 24일(14.85%) 이후 16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6일 오전 기준 주가가 소폭 반등해 11만5000원 안팎에 거래 중이나 전날 낙폭은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이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요 증권사가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에 따라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외부 악재로 인한 주가 하락은 일반적으로 달갑지 않은 소식이지만 승계를 앞둔 오너일가에게는 지분승계의 적기로 인식된다. 불안정한 증시 상황에서 CJ의 승계 작업에 업계의 눈길이 쏠리는 까닭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녀 이경후·선호 실장은 지난해 6월 이후로 지주사 CJ 주식 매입을 멈춘 상태다. 올해 5월 말 기준 이경후 실장과 이선호 실장의 CJ 보통주 지분율은 각각 1.47%, 3.2%다. 우선주의 경우 각각 26.79%, 28.98% 지분율을 확보했다.


CJ그룹 4세 승계작업에 시동이 걸린 건 2019년부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 신형우선주 184만주를 약 절반씩 남매에게 증여했다. 남매가 지분을 갖고 있는 IT 법인과 CJ 간 주식 교환도 이뤄졌다.

이를 통해 장녀인 이경후 실장의 보통주 기준 지분율은 0.13%에서 1.19%로, 우선주 지분율은 0%에서 21.92%로 증가했다. CJ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던 이선호 실장은 단숨에 보통주 2.75%, 우선주 21.78%를 확보했다.

이후 남매는 약 2년간 보통주 지분을 더 이상 취득하지 않고 우선주 매입에 전념했다.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20%~30%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우선주를 꾸준히 장내 매수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지분 확대를 모색했다.

두 사람이 처음으로 보통주를 사들인 때는 2022년이다. 당시 자회사 실적 부진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CJ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통상 2만원 가량이던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차이가 8000원 정도로 좁혀지자 이를 발판 삼아 지배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이후로 약 4년에 걸친 주식 매수세가 잦아들었다. 이는 CJ그룹의 핵심 자회사가 모두 실적 개선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상승기로 접어든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CJ 주가는 2023년 7월 초 저점을 찍은 뒤 우상향을 거듭했다. 올해 5월 52주 최고가인 15만2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CJ그룹 기업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CJ올리브영의 고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CJ제일제당, CJ CGV의 수익성 개선과 CJ ENM 흑자전환이 가시화될 경우 주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후·선호 남매로서는 주가 하락이 더 유리한 전개다. 보통주 매입, 우선주 매입, 이 회장으로부터 지분 승계 등 어떤 방법으로든 지분율을 늘리는 과정에서 주가가 높으면 높을수록 필요한 자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승계 핵심으로 지목되는 CJ올리브영 활용에 있어서도 CJ 주가가 하락하는 편이 유리하다. 시장에서는 남매가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올리브영을 CJ와 합병시켜 CJ 신주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양사 합병 과정에서 CJ의 시가총액이 낮아질수록 합병 대가로 받게 될 CJ 신주가 많아지게 된다. 올리브영의 현재 기업가치는 4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5일 종가 기준 CJ의 시가총액은 3조221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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