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ompany Watch]케이사인, 주식 병합으로 반등 모멘텀 창출 나선다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후 첫 결정… 발행주식수 10분의 1

이종현 기자공개 2024-08-08 08:50:0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이버보안 기업 케이사인이 주식 병합을 추진한다. 유통주식을 줄여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창업주인 최승락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구자동·최현철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내려진 첫 판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주가에 반등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사인은 1주당 가액 100원에서 1000원으로의 주식 병합을 결정했다. 발행주식총수는 7067만1257주에서 706만7125주로 줄어든다. 매매거래정지 예정기간은 10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신주는 11월 1일 상장된다. 주식 병합 관련 결의를 위해 9월 1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식 병합은 기업 주가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호재로 여겨지곤 한다. 실제 주식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주가가 오르는 착시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식 병합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인 사례도 있다. 자본금이 주는 감자와 달리 주식 발행액이나 자본금, 최대주주 지분율 등도 변하지 않으면서 주식 수급에 변화를 가져온다.

케이사인은 지란지교소프트의 연구소장이던 최승락 회장이 1999년 설립한 기업이다. 시스템·데이터베이스(DB) 보안과 암호·인증 기술 등을 바탕으로 2014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핵심 제품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KSignSecureDB'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저장·전송하기 위한 암호화 솔루션이다.

공개키기반구조(PKI) 솔루션도 케이사인의 주요 사업 영역 중 하나다. PKI 기반 인증서 발급·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KSingnPKI'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전자인증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 싱글사인온(SSO), 생체인식(FIDO) 기반의 모바일 인증 사업도 전개 중이다. 자회사인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CTI) 기업 샌즈랩과의 협력을 통해 악성코드 대응도 강화하는 중이다.

최근 주가 흐름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3000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상승분을 반납, 올해 들어서는 1200~1300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 5월부터 완만하게 하락하기 시작해 1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5일에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 전반이 폭락하는 가운데 13.3% 하락한 902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일시적으로 동전주가 됐다.

다방면으로의 사업 확대를 통해 케이사인의 매출은 늘고 있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9% 늘었다. 2018년 매출액이 236억원이었는데, 5년 새 2배 규모로 키웠다. 1분기는 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하락했지만 보안 기업은 하반기에 매출·이익이 집중되는 만큼 1분기 실적으로 성과를 평가하긴 어렵다.

늘어나는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해 케이사인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2년 연속 줄었다. 2021년 16.1%였던 순이익률은 2022년 13.6%, 2023년 10.1%로 감소했다. 순이익의 감소는 과천 신사옥을 위한 시설자금 차입금이 영향을 끼쳤다.


케이사인의 이번 주식 병합 결정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최현철 대표를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사인 IR 담당자는 "주식 병합은 오래전부터 고민한 건이다. 주식수가 많다 보니 주주도 많아 주주총회 개최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주식수가 많은 것에 비해 유통되는 주식이 많은 듯해 병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올해 경영진 변경이 있었다.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내부적으로 많은 개선 작업이 이뤄지는 중이다. 이번 주식 병합도 그중 하나"라며 "사업 영역의 확장, 자회사와의 시너지 등을 통해 유의미한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