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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매각]KCGI, 인수대금 2450억 마련 방안은직접 인수에 무게, 'SI 조력+KCGI자산운용 담보 대출' 가능성 거론

감병근 기자공개 2024-08-08 08:07:1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가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자금 조달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 예상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탓에 재무적투자자(FI)는 참여가 어렵다는 평가다. 계열사 편입까지 고려하면 사모펀드(PEF)를 활용하지 않은 직접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한양증권 지분 29.6%를 주당 6만5000원, 총 2449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단계로 실사 등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예정이다.

KCGI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다수의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의향 확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구체적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KCGI가 PEF를 활용하지 않고 직접 한영증권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앞서 KCGI자산운용(옛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할 때 쓴 방식이기도 하다. PEF를 활용할 경우 일정 기간만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뿐 계열사 편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PEF 운용사는 일반적으로 기업을 직접 인수하는 사례가 드물다. 하지만 KCGI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할 당시 KCGI는 한진칼 투자 등을 통해 확보한 수익이 수 백억원 규모로 쌓여 있었다. 이에 KCGI자산운용을 직접 인수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CGI는 보유자금에 더해 대구지역 건설사인 HS화성의 지원을 받아 메리츠자산운용 인수를 완료했다. 현재 KCGI자산운용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KCGI가 60%, HS화성이 40%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한양증권 지분 인수에는 인수금융을 제외하면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KCGI자산운용 지분 등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키고 외부에서 우군을 구한다면 KCGI가 조달 가능한 규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 HS화성이 KCGI자산운용에 이어 한양증권 인수에도 200억원가량의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규모의 투자자가 1~2곳만 더 있다고 가정할 경우 KCGI가 자체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는 500억원 안팎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는 외부 협력자가 금융사 등 FI일 가능성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KCGI가 인수에 적용한 밸류에이션이 주가를 크게 웃도는 탓에 외부 투자자는 대규모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 SI의 경우 이 같은 평가손실을 감수하고 장기 투자가 가능할 수 있지만 투자 기간 등이 정해진 FI는 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KCGI가 제안한 주당 인수가격 6만5000원은 한양증권 5일 종가인 1만6160원의 4배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외부 투자자는 투자 즉시 투자금의 4분의 3을 평가손실로 안을 수 있는 셈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KCGI가 확보한 우군은 HS화성 외에도 장기 투자가 가능한 SI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다만 적용 밸류에이션이 워낙 높기 때문에 KCGI와 우군들이 모두 ‘승자의 저주’를 우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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