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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투자계획 전면 조정 스페인 공장 투자기간 2년 늘려, 올 상반기 '간신히 흑자'

김위수 기자공개 2024-08-08 09:53:4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방 시장인 전기차 시장의 속도조절이 주요 부품인 이차전지사에 이어 이차전지 소재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양극재 업체인 LG화학이 생산능력 확충 목표치의 눈높이를 최근 낮춘 데 이어 에코프로비엠도 중장기 캐파 계획의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차전지 주요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투자계획에 대대적으로 손을 댔다.

6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에 짓고 있는 유럽 공장 투자일정을 '2025년까지'에서 '2027년까지'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구상했던 유럽 생산거점 확보 계획을 2년 미뤘다. 말레이시아 7·8공장 증설일정도 연기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까지 말레이시아 증설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이 시기를 최장 2028년까지로 변경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측은 "고객사들의 증설 일정에 맞춰 생산능력 확보 계획을 잡았는데 시장상황이 급변했다"며 투자계획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투자계획 전면 연기, '연내 상업가동' 말레이 공장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내년까지 연산 3만톤 규모의 스페인 공장을 설립하고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 역시 올해 중 총 9만톤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스페인 공장 신설 및 말레이시아 공장 추가 증설 계획은 각각 2년, 4년씩 연기된 상황이다.

당분간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충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만톤(t), 말레이시아에서는 매년 4만톤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연산 6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이 확보된 상태다.

현재 시가동 중인 말레이시아 5·6공장의 생산능력(연산 2만톤)을 더하면 올해 중 전체 생산능력은 연산 8만톤까지 늘어나게 된다. 늦어도 올해 4분기쯤 상업가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었다. 다만 이차전지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인 만큼 상업가동이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생산능력은 당분간 연산 6만톤, 많으면 8만톤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 업계에서는 현재 동박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라고 보고 있다. 중국 기업은 물론 국내 업체들의 공격적 확장이 일어나며 재고가 쌓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시장에서 수요위축이 일어나며 동박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간신히 흑자를 내고 있지만 경쟁사인 SK넥실리스·솔루스첨단소재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올해 4분기로 예상했던 흑자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미뤘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연간 영업적자를 거뒀다.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CAPEX 집행 감축, 재무구조 당분간 '안정'

투자 로드맵을 조정하며 올해 자본적지출(CAPEX) 집행 계획에도 변동이 생겼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총 2300억원여를 투자할 예정이었다. 말레이시아 증설에 230억원, 스페인 공장 설립에 1800억원,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에 260억원의 투자가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투자일정을 일부 연기하며 올해 투자는 말레이시아 공장 350억원, 스페인 공장 250억원, 차세대 배터리 소재 260억원 수준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총 860억원 규모로 기존 예정했던 투자계획보다 규모를 63% 감축했다.

올해 예정대로 투자를 집행했다면 순차입금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 1분기 부채비율은 27%, 차입금의존도는 9.3%다. 경쟁사들 대비 재무 건전성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기는 하나 불확실성이 큰 시장상황과 쪼그라든 현금창출력을 고려하면 투자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출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흑자를 거뒀다고는 하나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74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 1.2%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쭉 1% 미만 혹은 1%대로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다. 투자일정 자체가 늘어난 만큼 재무부담을 최소화하며 증설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동박 생산능력 확충은 미뤄두는 대신 당분간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구축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가속기향 HVLP4(Hyper Very Low Profile)급 차세대 '초저조도박' 제품의 공급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고객사를 통해 HVLP4급 차세대 제품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고, 올해 하반기 중에 북미 최종 고객사의 품질 테스트까지 통과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차세대 AI가속기에 당사 제품이 공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배터리 소재 생산에도 나선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달 중 연산 70톤 규모의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파일럿 라인 완공을 앞두고 있다. LFP 양극활물질도 올해 10월 중으로 연산 1000톤 규모의 파일럿 라인 설립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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