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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운용사들의 'F&B' 도전기 [thebell note]

이영호 기자공개 2024-08-12 08:05:0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들을 만나다보면 '어려운 투자'라고 평가 받는 섹터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식음료(F&B) 분야다. 과거 내로라하는 유력 운용사들이 유명 프랜차이즈 운영사들을 인수했다가 쓴맛을 본 탓이다. 업계 트라우마로 남기 충분한 수준이었다.

어느 사업이든 외부 변수는 상수지만, F&B는 따져야 할 경우의 수가 많고 복잡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F&B 사업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 소비자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통제불가능한 변수가 빈발한다. 소비자 니즈는 시시각각 바뀌고, 가맹점주들과 관계 형성도 어렵다. 경쟁사 대응은 기본이다.

프랜차이즈 운영사를 매입한 한 PEF 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막상 인수하고 보니 예상보다도 손이 정말 많이 가는 사업이더라"라고 말했다.

과연 F&B 투자의 봄은 돌아올까. 근래 들어 M&A 소식이 연달아 들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UCK파트너스(이하 UCK)가 빙수 디저트로 잘 알려진 '설빙'을 인수했다. 딜 사이즈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인수하며 세간 주목을 끌었다.

UCK는 '공차코리아'로 F&B 섹터에서 기념비적 성공을 거둔 하우스다. 어렵다고 소문난 F&B 투자임에도 'UCK라면 다를까?'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향후 투자 성과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올해에도 F&B 업체 경영권 거래가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다. 졸리비 푸즈가 컴포즈커피를 인수했고 어펄마캐피탈은 10년 만에 MFG코리아를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MFG코리아는 '매드포갈릭'을 비롯한 여러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요거트아이스크림의 정석(이하 요아정)'의 대주주가 바뀌었다. 대유행이었던 탕후루에 이어 젊은 소비자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누리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요아정 인수에는 전략적투자자(SI) 삼화식품공사를 필두로 제이앤드파트너스(이하 제이앤드), 퀸버인베스트먼트, 서울신기술투자 등이 우군으로 나섰다.

올해 4월 출범한 신생 PEF 운용사 제이앤드의 첫 딜이기도 하다. 대금 대부분을 SI가 책임졌지만 제이앤드는 요아정 측과 처음 접촉해 경영권 매각을 이끌어냈다. 신생사의 첫 딜은 의미가 크다. 첫 투자 성패 여부가 향후 하우스의 성장 가능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신생사가 과감한 투자에 나선 데에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엑시트 앵글에 대해 확고한 전망이 있었을 터다.

PEF 포트폴리오 중에는 투자금 회수 시점이 다가오는 F&B 업체들이 적잖다. 노랑통닭, 메가MGC커피, 맘스터치와 같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대표적이다. 좋은 성과가 이어진다면 섹터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도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F&B 투자의 봄이 돌아올지 지켜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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