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1년간 설득' UCK의 설빙 인수 '막전막후''긴 호흡' 창업자와 신뢰 구축, 공차 후광 속 성장전략 어필 '적중'
이영호 기자공개 2023-10-13 08:22: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UCK파트너스(이하 UCK)가 또 한 번 식음료(F&B) 프랜차이즈 기업 인수에 성공했다. 소비자에게도 잘 알려진 디저트카페 운영사 ‘설빙’이 그 주인공이다. UCK는 꼬박 1년간 공을 들이며 끈질긴 설득 과정을 거친 끝에 설빙 경영권을 손에 쥘 수 있었다.12일 IB업계에 따르면 UCK는 이달 11일 설빙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인수금액은 1305억원이다. 설빙 기업가치는 1450억원으로 책정됐고 UCK는 지분 90%를 매입했다.
인수 과정은 이번에도 지난했다. 설빙 대주주 접촉부터 딜 클로징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설빙은 지난해 초부터 M&A시장에 등장했다. 물밑에서 다수의 IB, 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자가 관심을 보였다. 복수 IB가 설빙 인수를 원매자들에 제안했다.
UCK가 설빙 측과 대화를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10월이었다. 태핑이 시작된지 상당기간이 지난 때였다. 이전 M&A와 마찬가지로 UCK는 긴 호흡으로 매도인과 접촉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원매자가 감당해야 할 시간과 비용은 커진다. 인수 불발 위험도 상존한다. 그러나 투자기업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이점 역시 작용한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승부한 것은 아니었다. UCK보다 더 높은 인수가를 제안한 곳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UCK는 성장전략을 집중 어필했다. 이미 ‘공차’라는 성공적인 트랙레코드가 있었기에 구체적 전략을 제시할 수 있었다. 테라로사(학산) 등 프랜차이즈 인수로 축적한 노하우는 PE업계 내에서도 독보적이라는 점을 앞세웠다.
성장전략에 초점을 맞춘 UCK 접근법은 통했다. 올해 5월경 UCK는 설빙 대주주와 인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후 8월 말 본계약, 이달 딜 클로징으로 이어졌다. 설빙 창업주는 10%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남았다.
UCK가 유명 프랜차이즈를 새로 인수하면서 밸류에이션 제고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설빙 투자 논거로는 △점포 확장성 △글로벌 진출 △브랜드 인지도 △본사 기능 고도화 등이 꼽힌다.
설빙은 전국에 500여개 점포를 확보했다. 향후 5년간 1000개까지 점포를 늘리겠다는 게 UCK의 목표다. 점포 수가 두 배 늘어나면 실적 역시 두 배 상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해외시장도 성장 포인트다. 이미 해외 10여개국에 설빙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해외사업 조직을 보강해 마스터 프랜차이즈 관리 역량, 해외 파트너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영효율화도 예고한 상황이다. UCK는 C레벨급 최고경영진을 물색 중이다. 임직원 보강과 함께 본사 기능과 관리 체계를 손 본다. 설빙 브랜드 인지도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이를 위한 브랜딩, 마케팅 전략도 적극 구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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