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LG에너지솔루션 vs CATL]CATL, 보유 현금만 '50조'…LG엔솔 자산총계와 비슷⑤자산구조 분석해보니 양 사 상이한 모습, 이자부부채 비중도 엔솔이 CATL 상회
박기수 기자공개 2024-08-16 07:17:55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4: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의 CATL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이끌어가는 선두 주자들이지만 양 사의 재무 상황은 상이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자산 중 매출 창출에 필요한 유·무형자산의 비중이 높지만 CATL은 현금성자산의 비중이 가장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자산 장부가액에 육박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부채 구조도 상이하다. 부채비율은 CATL 대비 LG에너지솔루션이 현저히 낮지만 부채 중 이자부부채의 비중은 CATL이 LG에너지솔루션 대비 15%p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ATL, 현금만 50조 육박…엔솔 자산총계와 비슷
2024년 상반기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자산총계는 51조5010억원이다. 이중 유·무형자산의 장부가액 합은 29조9500억원으로 자산의 58.2%를 차지한다. 현금은 3조8710억원으로 자산의 7.5% 수준이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은 각각 5조970억원, 5조5520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각각 9.9%, 10.8%다. 나머지 약 14%는 기타 자산들이다.
반면 CATL의 경우 전체 자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가 바로 '현금'이다. CATL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자산총계 137조280억원(1위안=191.58원 환산) 기준 35.7%에 해당하는 48조8533억원이 현금성자산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자산총계와 비슷한 규모의 현금을 들고 있는 셈이다.
매출 발생을 위한 유·무형자산의 장부가액 합은 29조9091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21.8%다. 특히 CATL은 무형자산이 3조113억원으로 유·무형자산 중 무형자산의 비중이 비교적 높다는 특징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형자산은 26조5325억원이었던 반면 무형자산은 9331억원 수준이었다.
CATL의 무형자산은 △토지이용권리 △채굴에 대한 권리 △특허와 비특허권 기술에 대한 이용권 △상표권 △도메인 △소프트웨어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비슷하다. 온실가스배출권도 일부 무형자산에 포함된다. 무형자산은 유형자산과 마찬가지로 내용연수에 따라 매년 상각된다.
캐즘 시기 배터리 기업들의 CAPEX 집행도 둔화했지만 추후 시장 성장 정도에 따라 시설 투자 확보 등 투자 수요가 발생할 수도 있다. 현금성자산의 보유 정도나 자산 중 비중 등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 대비 CATL이 추가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고 해석될 수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도 조달 수단이 다양하다. 부채 조달 외에도 지분 유동화를 통해 추가 자금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특히 모회사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이 81.84%로 경영권을 유지하기 충분한 수치임을 고려하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율 희석을 감수하고라도 투자 재원을 만들 여지는 많다. 현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약 74조원이다.
◇부채 중 이자부부채 비중도 '차이'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부채비율을 비교해보면 CATL이 압도적으로 높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CATL의 부채비율은 225%다. LG에너지솔루션은 86%로 얼핏 보면 CATL 대비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구조가 더욱 건전하다고 보일 수 있다.
다만 글로벌 신용등급에서도 알 수 있듯 CATL은 LG에너지솔루션 대비 시장의 평가가 비교 우위에 있다. S&P와 무디스 모두 CATL의 신용등급을 LG에너지솔루션 대비 한 노치 높게 보고 있다. S&P와 무디스는 CATL의 신용등급으로 각각 A-, A3를 부여하고 있다.
CATL의 부채비율이 높은 이유는 막대한 규모의 차입금을 상회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CATL은 매입채무 등 영업부채의 비중이 LG에너지솔루션 대비 높다는 특징도 있다. 올해 상반기 말 LG에너지솔루션의 부채총계 23조8690억원 중 약 2조9840억원(12.5%)이 매입채무다. 반면 CATL은 부채총계 94조9111억원 중 22조4110억원(23.4%)이 매입채무다.
전체 부채 중 이자부부채의 비중도 CATL은 올해 상반기 말 40.4%인데 비해 LG에너지솔루션은 55.6%로 비교적 높다. 순차입금비율도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말 34%로 2023년 말 24% 대비 10%p 상승했지만 순현금을 유지하고 있는 CATL의 순차입금비율은 작년 말 -28%에서 상반기 말 -25%로 큰 변화가 없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
- [IR 리뷰]LG엔솔·전자, 돋보이는 IR의 '디테일'…주주 소통 '진심'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