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캐즘 여파 없다"…채비 '전기차충전소' 비즈니스 두각충전소 모델, 신차 생산량 영향 '미미'…업계 1위 점유율, IPO 에쿼티 스토리 '확실'
윤진현 기자공개 2024-08-13 07:12:4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비(옛 대영채비)가 대규모 IPO(기업공개) 주관사단을 확정했다. 조 단위 상장 밸류에이션이 거론되는 만큼 국내 주요 IB 하우스 총 4곳을 기용했다. 주관 경쟁에 참전한 IB들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점에 주목했다.채비의 전기차 충전 사업모델이 신차 생산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탓이다. 민간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만큼 매력적인 에쿼티 스토리 구성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KB 대표, 삼성·하나·대신 공동…전기차 시장 캐즘 논란에도 '긍정' 평가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채비가 최근 주관사단을 확정했다.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데 이어, 삼성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등을 공동 주관사로 기용했다. 즉 국내 IB 하우스 총 4곳을 주관사단으로 초청한 모습이다.

민간 급속충전기 업계 1위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국내외 파트너사만 해도 IT, 완성차기업, 정유사, 물류사 등으로 다양하다. 이는 채비의 기술력으로 인해 가능했다. 7㎾ 완속 충전기부터 50㎾, 100㎾, 200㎾ 급속충전기 그리고 400㎾ 초고속 충전기까지 80여 개의 제품군을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했다.
통합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ESS(에너지저장시스템)를 비롯한 첨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 적용했다.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국내외 특허 36건도 보유하고 있다. 결국 승용차 및 상용차, 버스 등 다양한 차종에 부합하는 맞춤식 충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채비의 상장 주관 경쟁에 IB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특히 IB 업계에선 전기차를 타겟팅한 사업모델이지만, 캐즘 논란과 거리가 멀다고 바라봤다. 신차 생산량이나 발주량과 비례해 실적이 발생하지 않는 탓이다.
유승창 KB증권 ECM 본부장은 "전기차 충전소 업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기업인 데다, 사업모델이 독보적"이라며 "누적 보급된 전기차의 CPO 충전 서비스가 주력 사업모델이기에 전기차 신차 침투율 캐즘 논란 등으로부터 자유로운 기업이며, 실제 CPO 매출도 캐즘과 무관하게 매년 2~3배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 충전소 통한 F&B 확장…조 단위 상장 밸류 '거론'
게다가 채비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외 사업 확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고객이 충전소에서 머무는 시간 동안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채비스테이'가 그 예다.
급속 충전이 마무리되는 데 걸리는 20~30분의 시간 동안 F&B(식음료), 고객라운지, 편의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서울지역 내 △강남 △성수 △둔촌 △마포 △홍대 등 총 6곳의 채비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채비는 매출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채비는 지난해 총 78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537억원) 45%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당기순손실 규모도 동반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총 188억원의 영업적자와 19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여기에 지난해 1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신주 발행을 통해 KB자산운용과 스틱인베스트로부터 각각 500억원, 600억원 등 총 1100억원을 유치했다.
당시 투자유치를 통해 책정된 채비의 기업가치는 약 4600억원이다. 2019년 11월 첫 외부 투자 유치 후 3년여 만에 9배 이상 기업가치가 성장한 모습이다. 상장 밸류에이션의 경우 조 단위 규모로 전망됐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경쟁 PT 과정에서 조 단위 기업가치가 거론된 것으로 안다"며 "단순 전기차 충전을 넘어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을 갖춘 공간으로의 확장도 꾀하고 있는 만큼 에쿼티 스토리 상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채비는 오는 2025년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향후 주관사단과 논의 끝에 공모 구조와 밸류에이션 전략 등을 확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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