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 파워]하이브 '슈퍼IP' 세븐틴, 인천 이어 서울콘서트도 흥행[대중음악] 객석 점유율 53.7%, 티켓 판매수익 최대 117억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19 11:34:58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븐틴의 <세븐틴투어, 팔로우 어게인(Seventeen tour, Follow Again, 이하 <팔로우>)>가 올 상반기 대중음악부문에서 입지전적 기록을 세웠습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이 집계한 상반기 대중음악부문 티켓판매액 상위 10위권에 인천과 서울공연 둘 다 랭크됐죠.이번 콘서트를 주최한 세븐틴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소속의 13인조 보이그룹인데요, 데뷔 이후 꾸준히 글로벌 팬덤을 확장해온 대표적 K팝 아티스트로 꼽힙니다. 하이브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의 뒤를 이은 슈퍼IP로 주목받고 있죠.
슈퍼IP답게 인천공연의 흥행성적도 좋았지만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년 4월 27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서울공연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티켓 판매량 기준으로 올 상반기 2위에 오른 것으로 파악됩니다.
세븐틴의 인기를 입증이라도 하듯 <팔로우>의 서울공연 티켓 판매량은 무려 7만1628장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월 인천에서 진행된 <팔로우> 공연에서 5만6171장의 티켓이 판매된 점을 고려하면 세븐틴이 이번 서울과 인천의 <팔로우> 공연으로 13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셈입니다.
서울공연의 객석 점유율은 약 53.7%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좌석규모가 6만6704석이라는 점, 그리고 이틀에 걸쳐 2회에 걸쳐 공연된 점 등을 고려해 산출한 수치입니다.
그러나 하이브 관계자는 "세븐틴의 <팔로우> 공연의 객석 점유율은 티켓 판매 규모 대비 실제 판매량을 기준으로 95~99%"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차이는 왜 발생하는 걸까요? 축구 등 운동경기와 달리 콘서트는 필연적으로 무대 뒤편, 시야 가림석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탓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좌석규모가 6만석이 넘어도 실제로 판매할 수 있는 객석 수는 한계가 있죠. 또 아티스트 수가 많을수록 무대 규모가 커지기에 콘서트 객석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콘서트 티켓 가격을 살펴볼텐데요, 서울공연의 티켓 가격은 인천공연과 같았습니다. VIP석이 19만8000원, R석이 15만4000원, S석이 13만2000원이었죠. 세븐틴 <팔로우> 공연의 티켓 평균 가격은 1만석 이상 극장의 티켓 예매량 기준 평균가격보다 훨씬 높습니다.
대중음악부문 상위 10위 공연의 티켓 판매량 기준으로 산출한 티켓 평균 가격은 16만3276원인데요, 이를 기준으로 추산한 <팔로우>의 총 티켓 판매 수익은 약 1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KOPIS가 집계한 티켓 평균 판매액 12만2233원을 기준으로 보면 총 티켓 판매수익은 88억원일 것으로 추산되네요.
인천 공연까지 합치면 하이브가 세븐틴의 <팔로우> 공연으로 벌어들인 티켓 판매수익은 최대 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인천 공연의 티켓 판매수익은 최대 92억원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다만 티켓 판매 수익의 정확한 산출은 어려운 과제입니다. 초청권이나 할인 티켓 등 다양한 요인이 수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제작사와 KOPIS도 이러한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서 정확한 수익은 엔터사만 알고 있죠.
이번 공연의 예매자 분석 결과, 여성 예매자가 97.6%를 차지했습니다. 해당 통계는 인터파크티켓에서 산출한 수치입니다. 주요 예매자는 20대와 30대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대가 52.4%, 30대 28.6%로 두 연령층만 합쳐도 비중이 80%에 달합니다. 10대는 11.9%, 40대는 6.1%, 50대는 0.9%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하이브 관계자는 "세븐틴의 해당 공연은 대부분 매진됐다"며 "다만 티켓 판매 수익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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