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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티켓 파워]밀리언셀러 등극한 <레베카>, 앵콜공연도 흥행[뮤지컬] 객석 점유율 73.4%, 수익 추정치 83억~96억

이지혜 기자공개 2024-07-31 08:01:46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주년, 100만 관객 돌파'. 뮤지컬 <레베카>의 이번 시즌 공연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2013년 초연한 지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동시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했습니다. 뮤지컬업계에서 관객 100만명의 상징성은 큽니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끄는 슈퍼IP(지식재산권)로 거듭났다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EMK뮤지컬컴퍼니는 앵콜공연을 단행했습니다. 2023년 12월 14일부터 2024년 2월 24일까지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 무대에서 진행된 해당 공연의 정식 명칭을 <10주년 기념공연, 레베카>로 지은 것도 이때문이죠. 다만 기사에서는 편의상 <레베카>라고 부르겠습니다.


<레베카>는 영국의 유명 작가 대프니 뒤 모리에의 소설과 알프레드 히치콕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입니다. 이야기는 주인공 '나'가 갑작스러운 결혼으로 남편 '막심 드 윈터'와 함께 그의 대저택 맨덜리로 이주하면서 시작됩니다.

아름답지만 어둠을 감추고 있는 맨덜리 저택. 그리고 경계심을 드러내며 비밀을 감추는 듯한 댄버스 부인. 맨덜리 저택에 드리워진 죽은 첫 부인 '레베카'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입니다. 레베카의 죽음에 얽힌 비밀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을 중심으로 로맨스, 스릴, 서스펜스가 교차합니다.

독특하지만 탄탄한 서사는 <레베카>를 밀리언셀러로 만든 비결입니다. 물론 배우진의 탄탄한 실력도 결코 빼놓을 수 흥행 요소입니다. 특히 '댄버스 부인'으로 열연한 옥주현 배우가 넘버를 부르는 모습은 각종 SNS에서 회자되기도 했죠. 이밖에 류정한, 민영기, 오만석, 신영숙, 장은아, 김보경 배우 등이 출연했습니다.


구체적 성과를 살펴볼까요? 앵콜 공연인데도 불구하고 <레베카>의 인기는 뜨거웠습니다. 객석점유율이 73.4%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공연 기간 동안 1335석 규모의 LG아트센터 시그니처에서 총 8만 6186장의 티켓이 판매되었습니다. 총 88회 상연된 점을 고려해 계산한 수치입니다. 무료로 배포된 티켓, 초청권 등까지 포함하면 객석점유율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평균치보다 한참 높은 수준입니다. 올 1분기 뮤지컬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공연의 객석점유율 평균은 60% 정도입니다.

티켓 판매 수익도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소 83억원에서 최대 9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해당 값은 티켓 판매량 기준으로 장당 티켓 평균 가격 11만원과 예매량 기준 티켓 평균 가격 9만6000원을 기준으로 구한 수치입니다. 실제 공연 수익은 이 두 값 사이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가격대의 좌석이 존재하는 데다 공연마다 좌석등급의 비율과 가격이 다르게 적용돼서죠. 제작사나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도 이런 데이터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습니다. 초청권이나 할인율도 상당한 변수입니다. 할인율 등을 고려하면 위의 값에서 10%가량 더 적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인터파크티켓의 예매자 통계를 살펴보면 <레베카>는 여성 관객의 비중이 70.9%, 남성 관객 비중은 29.1%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 관객 비중이 적은 편은 아닙니다. <드라큘라>같은 공연은 여성 관객 비중이 거의 90%에 육박하기도 했죠.


예매자의 연령층도 비교적 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대가 34.2%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28.7%, 40대가 21.8%로 뒤를 이었습니다. 10대와 50대는 각각 3.5%, 10.3%를 기록했습니다.

EMK뮤지컬컴퍼니 관계자는 "매출과 관련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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