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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랩스 공간AIoT 전환 점검]풍부한 현금성 자산, 고민 깊어진 M&A 투자 전략②연초 미래전략팀 출범, 1300억 현금 활용 전망…건전한 재무구조 속 최용 상무 역할 주목

신상윤 기자공개 2024-08-20 07:48:07

[편집자주]

HDC랩스가 올해 통합 출범 3주년을 맞는다. HDC아이콘트롤스(건설IT)와 HDC아이서비스(부동산 자산관리) 합병 이후 공간 AIoT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더불어 IT 기술을 기반으로 HDC그룹의 미래 먹거리와 성장 동력을 찾는 과제를 안고 있다. 향후 그룹 승계구도에서 중추적 역할도 예상된다. 더벨은 HDC랩스의 사업 전환 진행 상황과 미래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랩스는 합병 출범하면서 공간 AIoT 플랫폼 기업 전환을 선포했다. 단순 부동산 관리를 넘어 IT 기술을 도입해 자산 관리와 가치 측면에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HDC랩스는 신규 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수반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같은 계획의 자신감의 원천은 합병을 통해 보유했던 2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성자산이다. 다만 출범 이후 최근까지 인적 채용 규모를 확대한 것을 제외하면 전략적 투자나 M&A 등이 구체적으로 실행된 부분은 많지 않다. HDC랩스가 도약할 AIoT 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기업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BM혁신실 산하 미래전략팀 출범, M&A·전략적 투자 '장고'

HDC랩스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BM혁신실 산하에 미래전략팀을 꾸렸다. 2021년 12월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가 합병하면서 출범한 HDC랩스 내 신설한 투자기획팀이 전신이다. 미래전략팀으로 이름을 바꾼 가운데 HDC랩스의 사내벤처 육성이나 기술사업화, 전략 및 투자 등을 검토한다. 팀장을 포함 5명 내외의 소수정예로 움직인다.

HDC랩스는 미래 사업 및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M&A와 투자를 중요한 사업 전략 중 하나로 삼았다. 미래전략팀에 주어진 역할이다. 이는 각기 다른 사업 전략을 갖고 성장한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가 HDC랩스로 합쳐지면서 기업가치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란 평가다.

특히 HDC아이콘트롤스의 IT 솔루션 역량을 HDC아이서비스 인력 운영 노하우와 결합해 AIoT 기반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기술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이에 HDC랩스는 미래전략팀을 구성함과 동시에 AI 개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R&D캠퍼스(옛 데이터캠퍼스)를 매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인력은 풍부해졌다. 올해 상반기 말 HDC랩스 기술 연구소 인력은 67명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86%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도 AI 개발 직군 채용을 확대하면서 기술력 강화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성과도 나타난다. HDC랩스는 기술연구소인 AI LAB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약 3년의 R&D를 거쳐 상업건물시설관리 서비스 '인사이트(insite)' 같은 플랫폼이 개발됐다. 인사이트는 상품화에도 성공해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건물관리솔루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향후 주거건물시설관리 서비스 '인베이스(inbase)' 플랫폼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최근까지 HDC랩스는 내부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HDC랩스는 사업 확장과 기술 확보를 위해 M&A나 전략적 투자를 병행할 계획이었다. 미래전략팀을 꾸린 배경이기도 하다. 합병 직후 HDC랩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2000억원에 달했던 점도 이같은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밑바탕이었다.

▲HDC랩스 신사업 추진 전략.

하지만 HDC랩스가 출범한 이래 대규모 투자나 M&A가 이뤄진 경우는 전무하다. 출범 직후엔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면 지난해부턴 전방 산업이 건설 부동산 경기도 위축돼 M&A 시장에 현금을 푸는 것도 보수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HDC랩스 출범 전 '노르마'라는 IoT 스타트업에 투자한 건이 사업 확장 및 기술 확보와 결을 같이한다. 노르마는 스마트홈 서비스 및 양자 보안 솔루션 등의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다. HDC랩스와 노르마는 스마트홈 관련 기술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르마가 최근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만큼 HDC랩스는 투자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건전한 재무구조, 둔화된 사업성 회복 '관건'…경영지원본부장 이사회 합류

HDC랩스가 투자나 M&A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재무구조를 상대적으로 건전하게 구축했다. 합병 직후 보유했던 것과 비교하면 조금 줄었지만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도 1400억원에 달한다.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차입금도 많지 않다.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50.39%로 양호하다.

다만 성장성 측면에선 아쉬움이 없진 않다. 합병 전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는 각각 2022년 매출액을 2662억원과 4765억원으로 추정했다. 단순 합산 매출액만 보면 7427억원 수준이나 HDC랩스는 그해 6107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건설 부동산 경기의 회복도 요원한 상황이다. HDC랩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2881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6.8%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역성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HDC랩스는 AIoT 플랫폼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조경 사업을 떼어내기로 하면서 IT 부문으로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관계사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운대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 HDC랩스가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의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HDC그룹은 올해 초 인사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재경부문장 출신인 최용 상무를 HDC랩스 신임 경영지원본부장(CFO)으로 임명했다. 최 상무는 기존에 BM혁신본부장이 맡았던 HDC랩스 사내이사 자리를 넘겨받았다. AIoT 기업으로 전환과 더불어 올해부턴 전략과 관리 측면에서 경영 역량이 투입돼야 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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