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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줌人]교보신탁, 강영욱 교보AIM운용 대표로 수장 교체리츠사업본부장 출신, 2연임 조혁종 전 대표 사임…"부실 자산 정상화 최우선"

신상윤 기자공개 2024-12-02 07:54:5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0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무궁화신탁에 경영 개선 명령을 내린 가운데 부동산신탁업계가 분주해졌다. 가장 먼저 행동에 옮긴 곳은 교보금융그룹의 교보자산신탁이다. 교보금융그룹은 지난 4년간 교보자산신탁을 맡았던 조혁종 대표가 사임하면서 강영욱 교보AIM자산운용 대표(사진)를 차기 수장으로 선임했다. 교보자산신탁 출신이기도 한 그를 통해 경영 쇄신을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자산신탁은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강영욱 교보AIM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출한다. 그는 사내이사 선임과 동시에 교보자산신탁 신임 대표에 오른다. 1965년 10월생으로 한양대 공과대 에너지자원공학과를 졸업한 강 대표는 교보생명보험(이하 교보생명)을 시작으로 교보금융그룹 내 여러 계열사 요직을 맡았다.

교보생명에선 대체투자파트 경력을 쌓았다. 상무 승진과 맞물려 교보리얼코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2020년 교보자산신탁 리츠사업본부장(상무)으로 합류했다. 당시 교보자산신탁은 직전 연도인 2019년 7월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로 전환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힘을 썼던 시기다.

실제로 강 대표가 교보자산신탁 리츠사업본부장으로 있을 때 리츠 관련 수탁 자산은 크게 늘었다. 2019년 말 7480억원 수준이던 리츠 AUM은 2020년 말 1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공을 높게 평가받은 강 대표는 2021년 교보리얼코 대표로 취임하면서 교보금융그룹 내 C레벨 임원으로 재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에는 교보리얼코를 떠나 교보AIM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했다. 교보AIM자산운용은 교보생명이 2022년 12월 대체투자 역량 강화를 위해 인수한 파빌리온자산운용이 전신이다. 강 대표는 교보AIM자산운용을 통해 '서울문산고속도로', '을지로 12지구 오피스 개발사업 선매입' 등 대체투자에 힘을 쏟았다.

상무로 근무했던 교보자산신탁에 4년 만에 대표로 복귀한 그에겐 다소 무거운 짐이 놓인 상황이다. 전임인 조혁정 전 대표는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과 차입형 토지신탁 같은 상품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의 확대를 견인하며 임기를 두 차례나 연임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조 대표의 사업 다각화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교보자산신탁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 신탁계정대 투입이 증가해 재무구조가 다소 악화됐다. 부동산신탁사 재무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말 1306%에서 올해 3분기 말 536%까지 낮아졌다.

부동산신탁업계 전반이 겪는 어려움이다. 지난 27일 금융위원회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NCR 69%를 기록한 무궁화신탁에 적기시정조치 중 최고 수준인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적기시정조치는 NCR 150% 미만일 경우 '권고', 120% 미만이면 '요구'와 100% 미만일 때 '명령'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교보금융그룹이 교보자산신탁 수장 교체에 나선 만큼 시장의 이목은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도 부동산신탁사의 자본 확충 여력 등을 점검하며 부실 전이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교보자산신탁이 최근까지 모회사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1500억~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했던 것을 고려하면 연내 재원 확보도 예상된다.

강 신임 대표는 "사업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마케팅 채널 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부실화된 자산을 정상화하는 게 최우선 과제일 것"이라며 "조직 재정비를 통해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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