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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화이트코리아, 보수적 경영 전략 성과 나신평 신용등급 'BB-' 상향, 부지 매입 중단 후 분양 집중…송도·별내 잔금 유입 전망

신상윤 기자공개 2024-11-27 07:54:4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 1세대 '화이트코리아'가 호흡 조절에 나서면서 돌입한 보수적 경영 기조 성과를 하나둘 드러내고 있다. GS건설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인천 송도와 경기 남양주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낸 화이트코리아는 최근 몇 년간 급변하는 시장을 관망했다.

결과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비롯한 디벨로퍼업계 전반이 겪은 재무적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고수한 덕에 구축한 재무건전성으로 외부 신인도가 높아져 부동산 회복기에 다시 날개를 펴는 데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이트코리아는 지난 22일 나이스신용평가 본평가에서 'BB-(Stable)'를 받았다. 2021년 이후 최근까지 B+를 이어왔던 신용등급이 상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수도권 중심의 양호한 매출 규모를 지속해 불확실성을 완화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등급 전망도 'Stable'로 평가했다.

화이트코리아는 2020년 6월 경기 안산에 있는 '홈플러스 안산점' 부지 매입을 끝으로 사실상 외형 확장에 속도를 조절했다. 부동산 디벨로퍼의 토지 매입은 사업 밑천을 확보하는 작업으로 화이트코리아 행보에 눈길이 쏠렸다. 당시만 해도 분양 경기가 꺾이진 않았던 만큼 다른 부동산 디벨로퍼들은 공격적으로 토지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대신 기존에 개발하고 있던 사업장 마무리에 집중했다. 2020~2023년까지 DMC리버파크자이와 DMC리버포레자이, 별내 자이 더 스타(상업 포함), 송도 자이 더 스타 등 프로젝트들의 분양에 나섰다. 총분양가액이 5000억~6000억원을 웃도는 프로젝트들이다.

▲화이트코리아가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한 '송도 자이 더 스타' 조감도. /출처:화이트코리아

특히 인천 송도에 공급하는 송도 자이 더 스타는 총분양가액 1조6000억원을 웃돈다. 송도 자이 더 스타는 올해 준공을 앞둔 가운데 1593세대를 공급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를 포함해 지난해 말 기준 화이트코리아가 자회사 화이트코리아산업과 진행했던 사업의 총분양가액은 3조4000억원에 달한다.

화이트코리아가 신규 토지 매입보단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여기에 분양 경기가 비교적 우호적인 시기에 사업을 진행한 점과 시공 파트너인 GS건설의 '자이(Xi)' 브랜드 등에 힘을 얻어 견조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화이트코리아는 연결 기준 매출액 8610억원, 영업이익 146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액 6.5%, 영업이익 36% 감소했지만 다른 디벨로퍼들이 적자 전환하거나 수익성 악화로 신음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전년도 매출액의 775억원 가까이를 차지했던 용역부문을 제외하면 분양부문은 외형이 증가했다.

관건은 내년 이후에도 기존 경영 전략을 고수하느냐다. 지난해 말 기준 화이트코리아가 보유한 개발 사업장은 '부천영상 문화산업단지'와 '안산 홈플러스' 등이 있다. 아직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화이트코리아는 시간을 두고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토지 매입을 중단하면서 불필요한 금융 비용 발생이 줄었던 점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준공을 앞둔 송도 자이 더 스타 등이 입주를 시작하면 잔금이 유입될 예정인 만큼 현금흐름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화이트코리아는 향후 신규 개발 사업이나 토지 매입 시 건설사의 신용보강과 더불어 우호적인 금융 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망된다.

1997년 양계호 회장이 설립한 화이트코리아는 수도권 일대 다수의 주택 개발 사업에 성공하면서 1세대 디벨로퍼 반열에 올랐다. GS건설 출신 전문경영인 신정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는 가운데 많은 프로젝트에 자이 브랜드를 달면서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화이트코리아 관계자는 "업황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시장 변화를 지켜보는 단계"라며 "현재로선 신규 사업 계획을 수립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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