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VX 사업 대폭 축소, 1주년 맞은 NFT 마저 접었다 매각 고민하는 카카오, 몸집 줄이기로 '1차 조치'
노윤주 기자공개 2024-08-16 09:27:1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0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VX가 골프용품, 대체불가토큰(NFT) 등 사업을 정리한다. 핵심 사업인 스크린 골프, 골프장 예약 등만 남기고 연내 기타 사업은 철수할 계획이다.카카오는 전방위적 계열사 축소 작업에 나서면서 손자회사인 카카오VX 매각도 고려하고 있었지만 우선은 몸집 줄이기를 선택했다. 특히 NFT는 사업을 시작한 지 채 1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선택과 집중' 기조에 따라 빠른 종료를 결정했다.
◇신규 수익원 기대했지만 굿즈·NFT 신사업 줄줄이 부진
카카오는 카카오VX가 이달 7일 골프용품 사업,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NFT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연내 정리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카카오VX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분 65.19%를 보유한 카카오 손자회사다. 골프, 레저 분야 사업을 영위하며 스크린골프 직영·가맹, 골프장 예약 서비스 등에 주력해 왔다.
사업 확장을 위해 2019년에는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카카오프렌즈 골프'를 런칭했다. 골프공, 골프가방 등에 어피치, 라이언 등을 입힌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헬스케어 사업도 마찬가지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카카오VX는 홈트레이닝 사업에 진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헬스케어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 밝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NFT는 지난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사업이었다. 카카오VX가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구조조정, 사업 부문 정리를 추진하던 시기였음에도 새로운 동력을 찾고자 고안해 낸 BM이었다. 버디스쿼드(BirdieSquad)라는 앱을 통해 응원하는 골프선수 NFT를 수집하는 형태였다. 사용자가 NFT를 모아 자신만의 스쿼드를 짜도록 일종의 게임성도 추가했었다.
관계사인 메타보라가 개발한 블록체인 '보라'를 통해 NFT를 발행했고 동명의 가상자산 보라를 앱 내 재화로 사용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장하는 차원의 접근도 시도했다. 하지만 NFT를 향한 관심도가 줄어들면서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였다. 팬 커뮤니티를 지향했지만 NFT를 랜덤팩으로 구매해야 하면서 팬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근시일 내 사업 정리' 언급한 카겜…곧바로 VX 사업 축소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35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1%, 89.4% 줄어들었다. 이는 카카오 연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수익성이 적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야만 했다. 카카오VX 매각을 고민했던 배경이다.
카카오VX는 같은 분기 3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8.6% 줄어들었다. 지난해 2분기에는 392억원 상당 매출이 발생했었다. 카카오게임즈는 당시 기타매출 873억원 중 45%가 카카오VX 매출이라 밝힌 바 있다.
전기와 비교했을 땐 소폭 매출이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핵심 사업에 집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에 실적 개선을 지속 도모하기 위해서는 비핵심 사업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CFO는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 VX매출은 전분기 대비 증가헀다"며 "3분기에도 소폭 증가를 예상하고 있지만 리바운드 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사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미 카카오VX 사업 축소를 예고했었다. 매각 대신 축소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던 셈이다. 조 CFO가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한다고 발언하자 연내 카카오VX 매각이 이뤄지는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었다.
조 CFO는 "비핵심 사업 정리를 매각이라고만 판단할 수 없다"며 "매각도 검토안 중 하나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매각 대신 사업 축소를 추진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근시일 내 실행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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