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시장 키플레이어]카카오게임즈, '무주공산' RTS게임 승부수신작 '스톰게이트' 내달 출시, 블리자드 개발자 작품…잠재 수요 포착
황선중 기자공개 2024-06-21 09:37:27
[편집자주]
e스포츠(Electronic Sports)는 게임을 매개로 하는 스포츠를 의미한다. 게임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덩달아 커지고 있다. 위상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을 정도다. 야구와 축구 같은 기존 대형 프로스포츠 인기마저 위협하고 있다. 더벨은 빠르게 성장하는 e스포츠 시장에서 활약하는 '키플레이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빠르게 성장하는 e스포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작 <스톰게이트>를 글로벌 e스포츠 종목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과거 e스포츠 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실시간전략(RTS) 장르 게임을 내세웠다는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RTS게임은 한물갔다는 시선이 대체적이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수면 아래 RTS게임에 대한 뜨거운 수요가 잠재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대작 '스톰게이트' 내달 31일 출격
카카오게임즈 퍼블리싱 신작 <스톰게이트>가 내달 31일 모습을 드러낸다. 이 게임은 미래 지구에 침공한 외계 종족 '인퍼널'과 '셀레스철' 그리고 인간 종족 '뱅가드'까지 세 종족의 삼파전을 담은 PC게임이다. 테란과 저그, 프로토스라는 세 종족이 대립하는 구조인 유명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톰게이트>를 개발한 '프로스트자이언트스튜디오'는 블리자드 출신 개발자들이 모인 곳이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등을 만든 미국의 세계적인 게임사다. 프로스트자이언트스튜디오를 창업한 팀 모튼 대표는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2> 프로덕션 디렉터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RTS게임이다. RTS게임은 e스포츠 시장 태동기를 주도했던 장르다. 두 이용자가 정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구조에 실시간으로 다양한 전략적 전투가 펼쳐져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그만큼 카카오게임즈가 그리는 e스포츠 청사진에는 <스톰게이트>가 자리 잡고 있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카카오게임즈가 거느린 협업 PC방을 기반으로 각종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해 e스포츠 기반을 다진다. 내년부터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6개 지역에서 정식 리그전을 개최한다. 각국 대표팀이 자웅을 겨루는 월드챔피언십도 구상하고 있다. 아직 게임을 출시하기 전부터 세부적인 그림까지 그려둔 셈이다.
◇RTS게임, e스포츠 시장 왕좌서 내려와
하지만 최근 e스포츠 시장에서 <스톰게이트> 같은 RTS게임은 과거에 비해 위세가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같은 RTS게임이 e스포츠 시장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그오브레전드>로 대표되는 공성전(AOS)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대표되는 총싸움(FPS) 게임에 왕좌를 빼앗겼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국제 e스포츠 대회 'e스포츠 월드컵'에 선정된 종목 면면을 살펴보면 RTS게임 약세는 한눈에 파악된다. e스포츠 월드컵 종목 21개 중에서 RTS게임은 <스타크래프트2>뿐이었다. 구체적으로 FPS게임 10개, AOS게임 4개, 스포츠게임 3개, 격투게임 3개, RTS게임 1개였다.
그만큼 <스톰게이트>를 향한 세간의 시선에는 기대와 함께 우려가 공존한다. RTS게임 유행 자체가 완전히 지난 것은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만약 <스톰게이트>가 인기를 얻지 못한다면 안정적인 이용자 확보 자체가 어려워진다. 글로벌 e스포츠 종목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은 자연스럽게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카카오게임즈, <스톰게이트> 흥행 자신감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자신 있는 표정이다. RTS게임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가 존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은 "프로스트자이언트의 개발력과 신작에 기대를 갖는 RTS게임 코어 유저층, 그리고 MZ세대의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다시 RTS 장르 뉴트로 열풍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선견지명일 수도 있다. 최근 RTS게임 흥행작이 부재한 것은 반대로 RTS게임 시장이 사실상 무주공산에 가깝다는 의미다. 조금만 흥행하더라도 신작 RTS게임을 갈망하는 이용자들을 빠르게 <스톰게이트>로 결집시킬 수 있다. AOS게임이나 FPS게임에 비해 비교적 손쉽게 글로벌 e스포츠 종목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로스트자이언트스튜디오와 지분 관계를 맺은 상태다. 2022년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을 통해 24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단행했다. <스톰게이트>가 성공한다면 e스포츠 시장 영향력 확대와 함께 투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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