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최대 1500억 회사채 발행 내달 초 목표 올해 두번째 조달…평가 엇갈리는 지배구조 개편 '변수'
안준호 기자공개 2024-08-19 07:06:1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0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두 번째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이달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 달 발행을 계획 중이다. 9월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사채 차환을 위한 조달로 관측된다.두산에너빌리티는 연초 신용등급 상승과 실적 훈풍에 힘입어 목표금액 배 이상의 증액 조달엣 성공한 바 있다. 여전히 실적 전망은 상승세지만, 현재 두산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이 이뤄지는 점은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달 중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검토하고 있다. 2년물과 3년물로 트렌치(만기구조)를 구성해 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을 계획 중이다. 현재 예상되는 발행 시점은 다음달 6일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공모채 발행은 올해 두 번째다. 지난 2월에도 시장을 찾아 당초 목표 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10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2년물 400억원에 1550억원, 3년물 100억원에 93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당시 회사채 발행 주관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이 맡았다.
조달 목적은 차환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오는 9월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채를 보유하고 있다.지난 발행 결과가 성공적이었던 만큼 주관사단 구성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추가로 변동 사항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기존 그대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신용등급 상향 기조를 보이고 있다. 연초 발행을 앞두고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BBB+'로 등급을 올렸다. 6월 정기평가에서도 상향된 등급이 유지됐다. 원전 수출 증가와 신사업 성과 등이 상향 조정의 배경이었다.
회사는 2분기 매출액 4조1505억원, 영업이익 3098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8.6%, 37.4% 줄어든 수준이다. 자회사 두산밥캣 실적이 둔화되며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단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14조5278억원으로, 여전히 성장 가시성이 높은 수준이다.
변수는 실적보다는 그룹 포트폴리오 개편에 있다. 지난달 전격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신평사들의 평가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종속회사였던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건실한 자회사였던 두산밥캣이 분할되면 신용도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최영록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밥캣을 통한 배당수익기반이 소멸되는 점이 두산에너빌리티의 관점에서 볼 때 직접적인 부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하반기 발행이 미뤄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단 회사의 사업 경쟁력이나 업황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기 때문에 발행 계획이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한 한국 기업 컨소시엄은 최근 체코 원전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실제 ‘리밸런싱’ 과정이 신용등급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보는 시선도 상당하다. 한민수 한한기평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수한 사업경쟁력과 종속회사 치분 처분 등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 전망 등을 감안하면 이번 분할합병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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