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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의 '반전'...두산에너빌리티, 조달비용 '확' 낮췄다 AA 민평금리 수준으로 금리절감…신용등급 상향+자체 NDR 노력 '긍정적'

손현지 기자공개 2024-03-04 17:34:1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공모 회사채로 총 1000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신용등급이 BBB+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AA-' 민평금리에 맞먹는 수준까지 발행금리를 낮추는데 성공했다. 신용등급 상향 호재와 더불어 회사의 적극적인 NDR이 투자자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두산그룹 회사채 성적에도 기여한 측면이 있다. 우량등급 위주로 형성되는 연초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BBB급인 두산퓨얼셀(BBB)에 이어 두산에너빌리티(BBB+)까지 흥행에 성공한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1000억 증액 발행, AA급 부럽지 않은 금리

28일 IB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9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높은 관심을 거두면서 증액 발행을 완료했다. 당초 모집액으로 제시했던 500억원의 두배에 달하는 10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프라이싱에서 기관들의 자금이 자그마치 2480억원 가량 몰렸다. 2년물 400억원 모집에 1550억원의 투자 수요가 들어온 데 이어 3년물 100억원 모집에 930억원 매수주문이 접수됐다.

특히 금리 수준이 만족할 만했다. 개별민평 대비 2년 -179bp, 3년 -150bp 수준에서 최초 신고물량을 채웠다. 프라이싱 당시 희망금리밴드로 2년물, 3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에 ±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었는데 사실상 밴드 보다 훨씬 하단에 주문이 몰린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특히 3년물은 최하단 호가인 -150bp에 170억원이 몰리며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며 "발행 규모를 최초 신고액의 2배수인 1000억원으로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증액 후에도 2년물 발행 금리는 3.948%로 3년물은 5.235%로 최종 결정됐다. 2년물은 'AA-' 2년 등급민평금리(3.950%)와 맞먹는 수준이고, 3년물의 경우 A- 3년 등급민평금리(5.320%)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번 회사채 대표주관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맡았다.

◇20개 기관 대상 NDR 통했다…신용등급 상향 호재

두산에너빌리티가 공모채 시장에서 선전한 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신용등급은 2년만에 BBB-에서 BBB+로 2노치 올랐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BBB+로 등급을 올렸으며, 올해 2월 나이스신용평가도 회사채 본평정에서 BBB+로 상향조정했다.

향후 추가 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는 평가다. 등급 상향 배경은 우수한 재무구조에 기인한다. 작년 별도 기준 매출 6조6519억원, 영업이익 454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9%, 영업이익은 무려 433.3% 성장했다. 글로벌 원전 사업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과 자본확충 등이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발행사인 두산에너빌리티 자발적으로 NDR에 적극적이었던 점도 한 몫 했다. 이번 발행에 앞서 총 약 2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NDR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자 풀(Pool) 확대는 신고금액 대비 5배에 달하는 수요예측 참여 결과를 만들어 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며, 금번 발행을 통해 금융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3년만기 회사채 발행 확대로 차입구조 안정화에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로선 2017년 5월 공모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이후 7년만에 3년물 이상의 발행으로 더 큰 의미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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