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K-금융 빌드업]개방화 정책 가속…성장잠재력 높은 '기회의 땅'①경제성장률 6.5% 상회…금융 인프라 디지털화 속도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경찬 기자공개 2024-08-21 12:16:13
[편집자주]
우즈베키스탄은 대러 제재에 따른 대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흥국이다. 풍부한 천연자원에 기반한 개방화 정책으로 연 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은행 민영화, 디지털화 등 금융 개혁도 추진하고 있어 국내 금융사들의 관심도 높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제 상황과 금융 환경을 들여다보고 국내 금융사의 진출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과거 폐쇄적인 경제정책을 추구했으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개방화 정책을 본격화했다. 경제 자율화와 개방화를 추진하면서 5~6%의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미르지요예프 정부는 안정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경제성장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며 향후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
◇정권 교체 후 경제 자율화, 외국인 투자유입 확대
우즈베키스탄은 오래된 역사를 보유한 국가로 자부심이 강하다는 평가로 받고 있다. 역사적으로 실크로드의 중심지역이며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오랜 기간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하면서 정책 투명성이 떨어진다. 잦은 제도 및 정책 변경에 따른 위협도 상존해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2017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탈권위를 시도하며 경제 자율화, 개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풍부한 원자재를 바탕으로 빠른 경제성장과 외국인 투자유입이 확대돼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최근 3년간 우즈베키스탄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6.5%를 상회했다. 인근 카자흐스탄의 평균 4.2%보다 높은 수치다. 지속적인 경제 발전과 경제 기반 강화 노력을 바탕으로 GDP 성장도 지속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567조4000억 숨(약 62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집권 3기에 접어들며 안정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경제 규모 2배로 확대하고 GDP 1600억 달러, 연간 인플레이션율 5~6%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공부채가 GDP의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관리하면서 매년 고정자본 투자 규모를 평균 7%씩 늘려나갈 계획이다.
◇은행 민영화 중심 금융 개혁 추진, 개방 따른 시장 경쟁도 치열
최근 우즈베키스탄은 금융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지난해 발표한 ‘우즈베키스탄 2030’ 전략을 통해 은행 민영화 등 금융 개혁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이 낙후돼 있어 정부의 개입을 줄이고 시장 관계에 기반한 은행업계의 건전한 경쟁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외환 자율화뿐만 아니라 IT기술 도입을 위한 규제 완화 등 디지털화에 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 결제 시스템 시장인 페이먼트 분야에서는 손쉬운 이체 및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중소기업과 개인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는 은행 개혁 전략도 발표했다. 우즈베키스탄 현지은행들은 국영기업과 대기업 위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은 현지은행들이 개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 제공하는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요인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중장기 발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사회에 만연한 지하경제 양성화조치를 내놓고 있으며 현금거래를 줄이고 있다. 경제활동의 투명성도 점차 제고하며 직접 금융시장의 활성화 등 제도권 금융시장을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부의 은행산업 개혁, 개방 정책은 국내 금융사들에게도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본격적인 개방에 따른 시장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헝가리, 카자흐스탄, 조지아, 터키 은행들이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대형 국유은행 중 'Ipoteka Bank'가 헝가리 OTP은행에 인수됐으며 다수의 국유은행의 민영화가 진행되고 있다. 조지아에서는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고 은행 업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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