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엑스플러스, 주가 하락에 경영권 변경 '없던 일로'지난해 지분 인수한 FI 물량 출회, 구주 가격 '주가 하회'
양귀남 기자공개 2024-08-20 14:06:10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스플러스의 경영권 변경과 유상증자가 취소됐다. 주가가 하락한 탓에 구주 인수 매력도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결국 계약 해제로 이어졌다. 엑스플러스 매각을 통해 엑시트를 노렸던 엑스페릭스 입장에서는 골머리를 앓게 됐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엑스플러스의 구주 양수도 계약이 해제됐다. 엑스플러스 측은 양수인이 양수도계약 잔금을 미지급해 계약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엑스플러스 최대주주인 엑스페릭스는 보유중인 엑스플러스 구주 1851만7144주를 킹다비드투자조합, 팀플래닝, 드림테크1호조합, 에프원투자조합에 나눠 매각할 계획이었다. 1주당 가액이 1080원으로 200억원 수준의 계약이었다.
양수인들은 계약금과 계약자변경예치금을 합쳐 우선적으로 30억원을 납입했지만, 잔금 170억원을 납입하지 않았다. 계약금과 예치금은 계약서에 따라 몰취됐다. 사실상 양수인들이 30억원보다 큰 손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해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그림이다.
구주 양수도 계약이 취소되면서 유상증자 2건 역시 철회됐다. 구주 양수도 계약 완료에 이어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경영권을 변경하는 구조였다. 재무적투자자(FI)가 구주를 인수하고 전략적투자자(SI)가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였지만 구주 계약이 취소되면서 유상증자 역시 없던 일이 됐다.
엑스플러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152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납입 주체는 케이엔씨홀딩스와 유에스알이었다. 구주 양수도 계약과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케이엔씨홀딩스가 엑스플러스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었다.
주가 하락이 딜이 깨진 배경이 됐다. 특히 주가가 구주가격 아래로 하락하면서 FI 입장에서는 구주 인수를 통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엑스플러스 주가는 1500원 선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유례없던 폭락을 기록했던 지난 5일을 기점으로 주가가 급속도로 하락했다. 최저 545원을 기록했다가 최근에는 600원 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엑스페릭스가 엑스플러스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과정에서 구주를 인수했던 FI의 물량 역시 주가 하방 압력을 높였다. 엑스페릭스와 함께 구주를 인수한 니케1호투자조합과 유에스케이1호조합은 지난 5일부터 8일 사이에 보유 중이던 지분을 전부 장내에서 처분했다. 사실상 반대매매를 맞았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FI는 엑스플러스 지분 투자를 통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수십억원대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엑스플러스는 경영권 변경 이후 체질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했지만 지켜지기 힘든 상황이 됐다. 임시주주총회결의 공시를 통해 상호 변경, 신규 사업목적 추가, 신규 이사진 선임 등을 예고했다.
사명은 '스튜디오 아레테'로 변경할 에정이었다. 유명 OTT 임원 출신 인물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콘텐츠 중심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할 계획이었다.
엑스페릭스 입장에서는 엑스플러스 엑시트 플랜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해 15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구주를 200억원에 매각해 단기간에 50억원의 차익을 챙길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
재차 매각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주가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이전처럼 구주 가격을 매기기 어려워졌다. 엑스페릭스가 원금이라도 회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구주 매각가가 800원 이상을 형성해야 한다.
엑스플러스 관계자는 "현재는 상황을 수습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후 재매각 여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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