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씨케이솔루션, '20배' 멀티플 두고 '갑론을박'"2차전지 밸류체인 내에선 낮은 수준" vs "제조업체와 다르지 않아 15배가 최선"
권순철 기자공개 2024-08-23 07:43:0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씨케이솔루션의 3000억원에 달하는 목표 시가총액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회사의 타겟 멀티플은 약 20배로, 2차전지주인 것을 감안하면 관련 밸류체인 내에서도 다소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다만 2차전지 공장 내 드라이룸을 만들기 때문에 공사 규모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커 사실상 제조업체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동종업계에서 펀더멘탈이 훨씬 우수한 케이엔솔의 시총이 2000억원임을 감안하면 15배 수준의 멀티플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목표 시총 3000억·멀티플 20배…"2차전지 밸류체인 내에서도 낮은 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씨케이솔루션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거래소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회사가 제출한 심사신청서에 따르면 상장예정주식수는 1179만3861주로 이 가운데 약 20%인 235만9000주가 공모주식으로 배정됐다. 씨케이솔루션의 상장 과정 전반은 NH투자증권이 관리 및 조율하고 있다.
회사와 주관사 측이 고려하고 있는 목표 시가총액은 약 3000억원이다. 지난 2022년 엔에이치프린시플이 25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을 때 인정받았던 기업가치(1200억원)의 약 3배 규모다. 적자를 냈던 2022년과 달리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차전지 주요 3사의 드라이룸 발주가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목표 시총을 두고 다소 낮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약 15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타겟 멀티플은 약 20배로 추산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밸류체인 전체를 생각하면 낮은 편에 속한다"면서 "양극재나 배터리 셀을 만드는 곳과 비교하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수는 2차전지를 둘러싼 캐즘이다. 이를 둘러싼 우려가 확산된다면 씨케이솔루션의 목표 시총도 보다 보수적인 방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다만, 지금 당장은 캐즘 우려가 2차전지 섹터내 상장예비기업들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바라봤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중국산 배터리라 국내 관련 업체들도 캐즘에 본격적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중국산 배터리에 문제가 국한된다면 국내 업체들에게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조업체와 다르지 않아"…동종업계 케이엔솔 시총 '2000억'
한편 씨케이솔루션의 에퀴티 밸류가 3000억원까지 갈 수 있을지 반문하는 진영도 다른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 회사가 2차전지 섹터에 속하긴 하지만 공사 규모에 따라 실적이 결정되는 등 성장주보다 전통적인 제조업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실적 추이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로 꼽힌다. 씨케이솔루션은 2022년 28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20배 이상 멀티플을 적용하려면 그동안 이익이 꾸준하게 발생했음을 입증해야 한다"면서 "공사 규모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내재돼 있어 15배 수준의 멀티플이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종업계 회사들과의 차이도 두드러진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드라이룸 등을 취급하는 기업으로 신성이엔지가 대표적인 예시로 꼽힌다. 이 회사의 시총은 3500억~3700억 수준으로 씨케이솔루션의 목표치보다 살짝 높다. 그러나 신성이엔지의 연 매출은 5000억원으로 씨케이솔루션과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코스닥 상장사 케이엔솔과 비교해도 씨케이솔루션의 목표 몸값은 어느정도 무게가 나간다. 케이엔솔은 여러 사업 부문을 포괄하는 신성이엔지와는 달리 드라이룸 및 클린룸 장비를 전문으로 다룬다. 다만 매년 평균 영업이익 180억~200억을 창출하는 등 씨케이솔루션보다 우수한 펀더멘탈을 지녔음에도 시총은 20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체적인 밸류에이션과 피어그룹과 관련해서 회사와 주관사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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