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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조달 급한 씨케이솔루션, '대기줄 짧은' 유가증권행2차전지 수주 증가에 '연내상장' 목표…NH증권 투자금 회수행보도 주목

손현지 기자공개 2024-08-13 07:10:4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노리던 공조설비 업체 씨케이솔루션이 유가증권 시장을 공략해 주목된다. 2차전지용 드라이룸 수주량이 급증하면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내 상장 목표를 세운 상태다. 하지만 코스닥 심사 허들이 높아진 만큼 상대적으로 심사 대기줄이 짧은 유가증권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표 주관사이자 동시에 투자자인 NH투자증권의 회수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NH증권은 지난 2022년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를 단행한 바 있어 상장이 성사되면 최대 투자금액의 세배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삼성·SK 수주량 급증…조달 서두른다

IB업계에 따르면 씨케이솔루션은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씨케이솔루션은 상장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이유는 두가지다. 우선 주요 고객인 국내 이차전지 주요 3사의 드라이룸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씨케이솔루션 역시 설비투자금 마련을 위해 IPO를 통한 자금조달을 서두르는 것이다.

최근 국내 2차전지 주요기업 3사를 비롯해 유럽과 북미, 동아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추세다. 공모 자금은 충남 아산 신규 공장 설립과 해외 사업 확대 등에 활용할 에정이다.


두번째는 영업실적 개선이다. 씨케이솔루션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50%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2년에는 물류 대란과 반도체 기계설비 사업 부진 등으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일회성 실적 악화임에도 작년에는 밸류 판단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2153억원으로 전년대비 20%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17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형성됐을 때 빠르게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씨케이솔루션은 주관사인 NH증권과 논의 끝에 유가증권행으로 선회하는 전략을 택했다. 최근 코스닥 심사 대기줄이 긴데다가, 심사기준 또한 까다로워졌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심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면서 원하는 기업들마다 시기에 상장하는게 어려워진 상황이다. 파두 등 몇몇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불미스런 일에 휘말리면서 미래 성장 여력을 중심으로 상장하려는 업체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예컨대 올초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닻을 올린 퓨리오사AI 등도 코스피행을 택했다. 유가증권시장본부 또한 기준시총 트랙 요건을 완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성장 유망한 기업들을 유치하려는 기조다.

상대적으로 유가증권시장 IPO 심사는 지금까지 2개월 이내에 대부분 결과가 나왔다. 지난 1년간 상장 예심청구 내역을 보면, 심사 미승인을 받은 플랜텍만 심사에 5개월 가량 소요됐다. 작년 자진 심사철회를 택했던 엔카닷컴도 결정까지 3개월인 걸린 모습이다.

◇공모주 시장 변동성 확대 변수

다만 하반기 공모주 시장 열기가 한풀 꺾인데다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국내 증시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08년 국내 첫 드라이룸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일본 드라이룸 수출에 성공했다. 뒤이어 중국 남경과 말레이시아, 폴란드, 헝가리, 미국, 베트남 등에도 현지법인을 만들어 거점을 구축했다.

씨케이솔루션은 공조시설 특화 업체다. 주요 고객은 반도체와 리튬전지 등 첨단산업 회사다. 전고체 드라이룸 시공실적만 7건을 보유 중이다. 2020년 삼성미래기술캠퍼스 P4전고체 실험실 드라이룸 구축공사를 시작으로 충주공장 시설공장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4년부터 냉동공조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용 드라이룸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업계의 눈도장을 찍었다. 드라이룸은 이차전지 제조공정에 필수적인 저습도 청정실이다. 공기 중에 존재하는 수분이 리튬이온이나 전해액과 반응해 제품의 수율을 저하시키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

최대주주는 김유곤 대표로 36.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공동 대표를 맡았던 오진석 씨가 18% 지분을 가지고 있다.

◇NH PE본부 자금 회수도 주목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회사 투자자였다는 점도 주목된다. IB업계에 따르면 NH PE본부는 지난 2022년 10월 씨케이솔루션이 발행한 250억원어치 CB를 인수했다. 이후 지난달 해당 CB 전량을 보통주(약 213만주)로 전환했다. 전환가격은 주당 1만1683원이었다.

NH증권이 추진 중인 기업가치 3000억원 수준에서 상장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발행주식수(943만주)를 고려했을 때 주당가치는 3만2000원 내외다. NH증권 PE본부는 투자원금의 세 배에 가까운 자금을 회수할 길이 열리는 셈이다. 지난 2022년 엔에이치프린시플로부터 250억원의 투자를 받을 때 기업가치는 약 1200억원으로 평가됐다.

씨케이솔루션은 공모 구조를 구주 매출 없이 신주 모집 100%로 구성했다. NH투자증권은 추후 장내 매도 등을 통해 주식을 처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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