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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엔비디아 H100' 확보, AIDC 사업 본격 추진 람다와 협력해 가산 DC 재단장, 국내 기업에 GPU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노윤주 기자공개 2024-08-22 08:40:3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13: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올해 초 투자한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람다 손을 잡았다. 람다가 가진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해 가산 데이터센터(DC)를 AIDC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AIDC 투자는 6월말 열렸던 SK그룹 전략회의에서 나온 내용이다. SKT와 SK브로드밴드가 5년간 3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가산DC 재단장도 그 일환에서 추진했다. AIDC가 완성되면 SKT는 AI 개발에 필요한 GPU 파워를 제공하는 일종의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로 변모해 신규 상품도 내놓는다.

◇가산DC에 엔비디아 최신 GPU 설치한 람다 리전 설치

SKT는 올해 12월 서울에 AIDC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람다와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엔비디아 GPU를 공급받기로 했다. 협약을 통해 SKB의 가산DC에 람다가 보유하고 있는 'H100' GPU를 배치한다. SKT가 엔비디아 GPU를 직접 구매하는 게 아닌 람다의 자원으로 지역 리전을 설치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람다는 2021년 AI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해외서 엔비디아 최신 GPU를 공급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자다. 고객사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확보하고 있다. SKT는 지난 2월 람다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다.

SKT와 SKB는 기존 DC에 AI 기술을 적용한 바 있으나 엔비디아 GPU로 채운 AIDC를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산 DC에 있던 서버를 전량 엔비디아 GPU로 교체하는 건 아니다. 비어 있는 공간을 이용해 고밀도 GPU 서비스에 최적화된 코로케이션 공간을 조성한다. 코로케이션은 자체 DC가 없는 기업에게 일정 공간과 회선을 임대해주는 서비스다.

목표는 3년내 GPU 수천장 이상 확보다. 연내 배치할 GPU 숫자는 계약 문제로 공개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숫자를 대외적으로 밝힐 수 없으나 상당한 물량을 SKB 가산 IDC에 배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헀다.

SKT 관계자는 "전세계 GPU 수급 불균형이 있지만 람다와의 파트너십으로 최신 엔비디아 GPU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공고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GPU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T 가산 AIDC 구상도

◇연내 클라우드 상품 출시, 국내 최고 사양 구축 목표

AIDC를 통해 SKT는 본격적인 수익화 작업에 나선다. 구축과 동시에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다. GPU를 직접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국내 스타트업, 중견 · 중소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SKT는 그간 CSP의 클라우드를 아웃소싱받아 제공하는 클라우드관리사업자(MSP) 사업만 해왔지만 앞으로 GPU에 한해서는 CSP로 영역을 확장하기로 했다.

매출은 올해부터 발생해 내년 중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 SKT의 DC 관련 연결매출은 2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SKT는 DC 사업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추후에는 신성장 동력이라 부를 수준까지 수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사를 설득하기 위해 성능에도 신경쓰고 있다. 가산 DC에 렉 당 44kw의 전략밀도를 공냉식(에어쿨링)으로 구현했다. AIDC 관리 시스템인 'AD DCIM'을 적용해 이상징후 등 장애 사전 감지, 냉방 전력 에너지 최적화 등 효과를 구현했다.

가장 최신 모델인 엔비디아 H200 조기 도입도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 단일 GPU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 GPU팜을 구축하는 게 최종 목표다.

SKT 관계자는 "국내외 AIDC 사업을 위해 다양한 옵션과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사업 내용이 확정되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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