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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키맨 열전]"데이터 전문 기업에서 AI 테크 기업으로 전환"①이상민 크라우드웍스 CFO "기업에 적합한 LLM 구축 지원"

이종현 기자공개 2024-08-22 08: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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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DX)이라는 뉴 패러다임은 국내 소프트웨어(SW) 생태계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항공우주, 유통, 금융, 의료 등 산업 전반이 소프트웨어 중심(Software Defined)으로 빠르게 재정의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독식한 시장에서 국내 알짜 SW 기업도 저마다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더벨이 변혁기에 들어선 SW 생태계의 '키맨'을 찾아 국내 산업 현주소와 미래를 그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챗GPT'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데이터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초창기에는 데이터가 너무 부족해 데이터를 수집·가공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델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단순하게 데이터를 모으기만 하는 단계는 지났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크라우드웍스도 데이터 전문 기업에서 AI 테크 기업으로 나아가는 중이고, 지금은 그 과도기다."

20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이상민 크라우드웍스 CFO(사진)는 지금의 AI 시장을 "전환기"로 평가했다. 2022년 오픈AI가 챗GPT를 발표한 이후 시장 변화가 빨라졌고, 그 과정에서 트렌드나 주목받는 기술 등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라우드웍스는 2017년 창업한 데이터·인공지능(AI) 전문 기업이다. 초창기에는 데이터에 '라벨'을 붙여주는 데이터 라벨링으로 사업을 키웠다. 프로젝트 단위로 작업자를 모집하는 크라우드 소싱 방식을 내세우며 갖가지 데이터 사업을 수주했다. 크라우드웍스의 회원은 60만명, 데이터 라벨링 교육을 받은 이들은 10만명에 달한다.

그는 "데이터 라벨링을 비하하는 입장에서는 '디지털 인형 눈알 붙이기'라고도 표현한다. 하지만 이런 데이터 수집·가공은 AI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 꼭 필요했던 작업"이라며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를 비롯해 KT의 '믿음', LG AI연구원의 '엑사원' 등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서비스에 학습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데이터 사업에 집중한 것이 크라우드웍스의 '1기'였다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기 시작한 2022년 무렵부터는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2기'에 접어들었다. 이 CFO가 크라우드웍스에 합류하게 된 것도 이 시점이다. 회계사 출신인 그는 크라우드웍스 합류 이전에는 포스·키오스크 제조 기업 포스뱅크의 CFO를 지냈다.

이 CFO는 "여전히 데이터의 중요도는 높다. 다만 예전에는 기업들이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요구했다면, 이제는 보다 구체적인 서비스나 목표를 설정해 특화된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다. 특별한 지식 없이 단순하게 수행할 수 있는 데이터 사업에는 한계가 온 상황"이라며 "전문화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크라우드웍스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메타와 같은 기업이 공개한 파운데이션모델(FM)을 기업 환경에 맞게 미세조정(파인튜닝)을 하고 검색증강생성(RAG)을 통해 환각 현상을 줄이는 등의 '맞춤형 LLM 구축' 사업이다. AI를 위한 '지원자' 역할에서 그치지 않고 '공급자' 역할까지도 맡는다는 의미다.

지난 4월에는 소형언어모델(SLM) '웍스원'도 발표했다. 크라우드웍스는 웍스원을 "국내 비즈니스 용어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모델"이라고 소개했는데, 영어를 중심으로 학습한 LLM과 달리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했다.


시장에서는 크라우드웍스와 같이 잘 만들어진 FM을 기반으로 LLM 사업을 하는 기업과 자체 LLM을 내세우는 기업이 경쟁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이 CFO는 "국내 기업이 FM을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서 중요한 것은 LLM을 실제 업무 환경에 잘 도입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크라우드웍스의 사업 개편은 정책 기조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에 따라 크라우드웍스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교육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생존을 위해 사업 구조를 재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고, 크라우드웍스가 잘할 수 있는 분야와 시장의 니즈를 고려해 직접적인 AI 제공 사업에 진출했다.

그는 "대부분의 AI 프로젝트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지난해 개념증명(PoC) 사업이 많이 이뤄졌는데, 본사업으로 진행된 예가 드물다"며 "PoC가 주를 이룬다는 것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차이가 있다면 훨씬 규모를 키운 본격적인 PoC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사업들에서 성과를 낸다면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지금은 데이터 전문 기업에서 AI 테크 기업으로, 회사 전체의 지향점을 바꿔 가는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전문경영인인 김우승 대표가 합류하기도 했다"면서 "테크 기업으로서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인 만큼 잘 지켜봐 달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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