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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SGA, 4개월만에 거래 재개…공공기관 입찰제한 '변수'집행정지 가처분, 소송 '현재 진행형'

이종현 기자공개 2024-08-26 08:50:1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폐지 위기에 직면했던 SGA가 기사회생했다. 지난 5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돼 거래가 정지됐으나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 유지를 결정함에 따라 23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 정지 이후 4개월 만이다. 하지만 정부·공공기관 입찰 참가 자격 제한 관련 소송은 불안요소로 남았다. 공공사업 매출이 큰 SGA로서는 입찰 참가 자격이 제한 될 경우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SGA는 소프트웨어(SW) 개발과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펼치는 기업이다. 2003년 법인 설립 이후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업을 키워온 SGA그룹의 핵심 관계사로, 그룹 내 양대 축 중 하나인 SGA솔루션즈의 최대주주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구축 등 굵직한 교육 SI 사업을 수행해 왔다.

SGA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지난 5월 공시한 거래처와의 거래중단이 원인이 됐다. SGA는 매출액 10억원 규모의 사업과 관련해 국가·지자체 입찰 참가 자격 제한 11개월 처분을 받았다. 공공사업 매출 비중이 큰 SGA의 사업 특성상 거래가 중단될 경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상장 유지에 대한 판단이 이뤄졌다.

거래 재개가 결정되자 SGA는 "악재를 극복하고 재도약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달 경기도 의왕에 그룹 통합 신사옥을 마련하는 등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를 높일 준비를 마련한 만큼 사업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SGA의 상장 유지 결정과 정부·공공기관 입찰 참가 자격 제한은 별개의 건이다. SGA는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다. 법원에서 집행정지 인용을 결정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입찰 참가 자격 제한은 최종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유예됐다. 하지만 관련 소송은 앞으로도 SGA의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해당 소송이 당장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소한다고 하더라도 항소 등 절차를 진행하면 최종 판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SW) 입찰 참가 자격 제한을 받았던 쌍용정보통신은 2017년 제한 처분과 관련한 소송을 진행했고 2021년에야 1심 판결이 내려졌다. 재판이 장기화되자 쌍용정보통신이 2023년 사업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소송을 취하했다. 소송 시작부터 7년까지 2심 판결도 내려지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SGA의 소송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SGA 관계자는 "공공기관 입찰 참가 자격 제한은 집행정지 인용 결정에 따라 최종 판결까지 아무런 영향이 없다"면서 "철저한 사업 관리와 내부 통제를 위해 준법감시실을 설치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SGA의 상반기 매출액은 138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29.4% 줄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대규모 사업이 종료된 영향이지, 입찰 참가 자격 제한과는 상관 없다는 것이 SGA의 설명이다. SGA는 2021년부터 진행한 약 497억원의 4세대 NEIS 구축 사업을 2023년 마무리했다. 4세대 NEIS 사업의 종료로 SGA의 수주잔고는 2023년 3분기부터 크게 감소했고, 올해 1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보다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수익성이다. SGA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부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는데, 지난 5월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SGA의 자본금은 588억원에서 58억원으로 줄었고, 부채비율은 78.7% 수준이다. 자산 유동화로 유동비율은 167%까지 높였다.

박진선 SGA 상무는 "4세대 NEIS 사업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사업 발주 지연, 코로나19 사태, 시스템 오픈 지연 등의 영향이다. 2분기에는 적게나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사업 수주도 계속하고 있는 만큼 실적도 개선되리라 예상한다"고 전했다.

은유진 SGA 회장은 "오랜 시간 동안 회사에 믿음과 성원을 보내주신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기업가치 향상에 본격적으로 나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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