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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처분' 대구백화점, 매각 전 '몸 만들기' 나서나 5000억 부동산 매각 시동, 시총 600억 크게 상회

이영호 기자공개 2024-08-30 07:41:4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백화점(이하 대백)이 대백 본점·대백 아울렛점·신서동 물류센터 공개매각에 돌입했다. 대백 오너 측은 앞서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지만 끝내 좌절됐다. 내부 곳간을 채운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경영권 매각을 준비하기 위한 포석 마련이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백은 지난 2021년 폐점한 대구 동성로 본점과 함께 현대백화점이 임대 중인 대구 동구 신천동 대백 아울렛점, 동구 신서동 소재 물류센터 등 부동산 세 곳에 대한 공개매각에 나섰다.

세 부동산은 감정평가액 기준 약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동성로 본점은 약 2500억원, 대백 아울렛점은 2100억원, 신서동 물류센터는 27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단순 합산하더라도 4870억원 수준이다. 대구 내에서도 알짜배기 부동산으로 평가받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세 곳의 매각가를 합산하면 대백의 시가총액을 크게 뛰어넘는다. 대백 시총은 600억원대에 불과했다. 부동산 매각에 성공할 경우 시총 8배가 넘는 금액이 한꺼번에 들어오게 된다. 대백은 거액의 현금 실탄을 손에 쥐는 것은 물론, 부채 해소 등 재무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백은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빅3 플레이어들에게 밀렸고 '심장부'였던 본점마저 문을 닫았다. 경영사정이 악화되면서 차입금이 지속적으로 쌓이는 악순환이 지속됐다.

실제 대백은 지난해 차바이오그룹과 경영권 인수 협상을 벌였다. 다만 양측 간 협상은 백지화됐다. 차바이오그룹은 대백이 보유한 대구 요지 부동산을 활용해 고급 레지던스와 병원 인프라를 접목한 실버 비즈니스를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막판 협상 과정에서 가격 조건 등을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부동산 매각은 대백이 경영권 매각 전 몸 만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따라붙는다. 앞서 경영권 매각 협상에 나섰던 터라 대백 오너 측의 매각 의지가 여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공개매각 공시 이후 대백 주가는 20% 넘게 급등했다.

관건은 경영권 매각을 재추진할지에 대한 대백 측의 속내다. 만약 대백이 자산 정리에 성공한다면 매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재무 상태를 가시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수천억원 현금을 확보한다면 인수 매력은 높아진다. 새 대주주가 인수 후 비축된 현금을 활용해 신사업을 벌이기에도 충분한 금액이라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백이 다시 한 번 경영권 매각을 추진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부동산 매각에 성공할 경우 잠재 M&A 매물로서 매력도는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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