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리더십 돋보기]'젊어진' 지평, 세대교체 속 IPO-M&A 딜 자문 강화새해부터 김지홍·이행규 공동대표 체제로, 신진 변호사 육성·서비스 역량 확대 '방점'
이영호 기자공개 2024-12-17 08:05:09
[편집자주]
올해 로펌업계의 리더십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다수 로펌들은 올해 새 대표체제에 돌입했거나 기존 리더십에 다시 한번 힘을 싣는 등 주요한 의사결정을 내렸다. 리더십 변화를 발판 삼아 로펌업계는 파트너 변호사들의 세대 교체와 사업 전략 개편, 조직 확대 등을 숨가쁘게 이어오고 있다. 더벨은 주요 로펌들의 리더십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리더십 방향성을 조망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지평은 내년부터 김지홍-이행규 공동집행대표 체제에 돌입한다. 새 체제에서 경영진 연령대는 10년가량 젊어지면서 일선 변호사와 고객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는 '현장형 집행부'를 표방하고 있다.추후 지평이 헤쳐나갈 길은 험난하다. 로펌업계 전체적으로 실적 성장성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 예로 로펌 실적의 한 축을 지탱하는 IPO·M&A 등 금융시장의 활동성이 예전 같지 않다. 딜 가뭄으로 빅딜은 줄어들고 있고 현재 진행 중인 딜 프로세스 역시 둔화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로펌들은 성장을 위한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다. 조직을 확대하고 외부 인력을 영입하는 등 몸집을 키우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연스럽게 로펌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각 로펌이 경쟁사 변호사나 조직을 대대적으로 영입하는 사례로도 드러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평의 변신에도 눈길이 쏠린다.
◇젊어진 지평, 대표도 현장 뛴다
지난달 결정된 새 공동집행대표 체제에서 가장 가시적인 변화는 연령대 하락이다. 김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7기, 이 변호사는 28기 출신으로 각각 서울대 법대 91학번 출신이다. 현 공동집행대표인 양영태(24기), 임성택(27기) 대표 변호사와 비교할 때 사법연수원 기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연령을 따진다면 말이 달라진다. 양 대표와 임 대표 모두 서울대 법대 82학번이다. 차기 경영진은 이보다 9년가량 젊어지는 셈이다. 두 신임 대표와 함께 선출된 집행위원은 정원(30기), 정철(31기) 변호사다. 회사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지평 경영진과 고위 파트너들의 연령대가 전반적으로 젊어질 전망이다.
지평 창업세대의 유산을 계승하면서 젊은 변호사들의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일도 신임 대표들의 주요 임무다. 실제 지평은 장기적 관점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파트너 변호사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세대교체 작업 일환이다. 특히 지평의 신진 변호사들은 서울대 법대 출신 일변도에서 탈피해 다양한 학문 배경과 커리어를 토대로 전문성과 다양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변호사와 이 변호사도 각자 다른 색깔을 가진 인물이다. 서울대 법대 수석 입학자인 김 변호사는 국제분쟁, 송무 분야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고, 이 변호사는 IPO, M&A 등 딜 자문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IPO시장에서 지평의 독주를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지평이 내건 '현장형 집행부'는 대표 변호사가 최전선의 변호사들은 물론 고객과도 직접 소통하며 업무 속도를 높이겠다는 뜻을 담는다. 실제 김 변호사와 이 변호사 모두 현재까지도 현장을 직접 누비는 핵심 인력들이다. 고객 소통이 원활하고 업계 네트워크가 두텁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대표 부임 이후에도 지근거리에서 현장 업무를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최전선에 직접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딜 자문 필두로 조직 전반 역량 끌어올린다
새 대표체제에서 내부조직에 대한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기존 시스템을 계승하면서 일부 조직이 신설되거나 확대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 전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내년 지평이 내건 주요 목표 중 하나다. 국제부문, 송무부문, 기술법무,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매니지먼트 역량 강화 등이 차기 경영진이 주목하는 지점이다. 법률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종합 컨설팅 서비스로 역량을 넓힌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특히 지평이 강점을 갖고 있는 IPO와 M&A 등 금융거래 자문 조직 변화상은 주목할 만 하다. 신임 공동대표인 이 변호사가 딜 자문 전문 변호사인 만큼, 지평은 향후 딜 자문 조직을 보다 의욕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평은 더벨 리그테이블에서 최다 IPO 법률자문을 제공한 로펌으로 뽑힐 만큼 금융시장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프라이빗에퀴티(PE) M&A를 전담하는 조직을 확충하는 동시에 외부 전문 인력들을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지평은 올해 1~3분기 누적 더벨 리그테이블에서 완료 기준 6위에 올라있다. 수년 사이 가장 높은 순위를 보이고 있다. 김·장법률사무소, 세종, 광장 등 대형 플레이어들로 구성된 톱5를 바짝 뒤쫓는 양상이다.
PE업계와의 신뢰는 탄탄하다. 지평은 올해로 3년째 PEF운용사협의회 법률자문사로 활동하고 있다. PEF운용사협의회 활동을 지원하며 기존 대형 PE는 물론이고 중견·중소 PE 키맨들과의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이행규 지평 변호사는 "내년은 법무법인 지평이 고객과 함께 한 25주년이 되는 해"라며 "새 경영진은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는 서비스를 통해 법률업계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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