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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출자' 넥스틸, HSG성동조선 '우군' 나선 까닭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공략 발판, 디케이파트너스 조성 펀드에 주요 LP로 참여

이영호 기자공개 2024-12-19 07:41:4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인 '넥스틸'이 HSG성동조선 우군으로 등판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디케이파트너스(이하 디케이)가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 주요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한다.

디케이는 HSG성동조선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1000억원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넥스틸이 해상풍력 시장에 접점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넥스틸은 디케이가 조성 중인 프로젝트펀드에 400억원을 출자하기로 확정했다. 넥스틸은 펀드가 모집하는 총 투자금의 약 40%를 부담하며 주요 출자자로 올라설 전망이다.

HSG성동조선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운전자금이 필요한 상황으로 자금 조달을 위해 디케이와 손을 잡았다. 과거 성동조선해양 시절 회생절차를 밟으며 경영 위기를 겪었지만, 2020년 HSG컨소시엄 피인수 이후 회생절차를 마쳤다. 체질개선 과정에서 기존 조선업에서 해상풍력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디케이는 HSG성동조선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지난 11월부터 국내 주요 공제회, 금융사, 전략적투자자(SI) 등을 접촉,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이다. 내년 초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회사가 신규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철강기업인 넥스틸이 우군으로 나선 배경에도 눈길이 쏠린다. 넥스틸은 국내 강관업체 빅4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강관을 취급하는 국내 4대 기업으로는 넥스틸을 포함, 현대제철, 세아제강, 휴스틸이 있다.

강관이란 내부가 빈 봉 형태 철강제품을 말한다. 넥스틸은 미국에 유정관 등을 수출하고 있다. 넥스틸 실적에서 강관제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73.7%까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빅4 가운데에서도 수출비중이 가장 높다는 설명이다.

넥스틸은 높은 수출비중에 따른 명과 암을 모두 안고 있다. 매년 2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철강업계에선 최고 수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보다 단가가 높은 북미시장 수출로 마진율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그러나 수출업 특성상 대외환경 불확실성에 취약하다는 평가도 상존한다. 고율 관세, 수출 쿼터제 등 미국 통상정책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구조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철강업계는 또 한 번 대미수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넥스틸은 해상풍력 시장을 차기 성장 분야로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출처를 다변화해 실적 변동성을 줄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실제 넥스틸은 이번 출자 목적으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신규사업 진출과 시너지 창출을 들었다. 이번 출자를 토대로 HSG성동조선에 넥스틸이 하부구조물용 철강제품을 납품하는 구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해상풍력 시장은 향후 성장성을 주목받는 시장이다. 국내는 물론 유럽과 대만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부구조물은 해상에 풍력발전기를 지탱하는 필수 부품이다. 해상풍력 설비 수요가 공급을 앞선 상황으로 납품업체들의 수익률도 두자릿수로 높다는 관측이다.

넥스틸 연간 매출을 살펴보면 2022년 6684억원, 지난해 6191억원이었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약 7000억원이다. 매출 성장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변동성을 줄이는 차원에서 신규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가는 8000원 초반대로 지난해 상장 당시 공모가 1만1500원을 하회하고 있다.

디케이는 당초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다만 다수 LP가 출자에 관심을 드러내면서 펀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들이 에퀴티 출자를 중단하는 연말인데다 올해 신생 PE들이 출자시장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던 점을 감안하면, 금번 펀드레이징 호응도는 이례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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