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키움증권 IPO 부진 턴다…'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시동대어급 코스피 상장 딜 추가…ESS 확대 일로, 수혜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4-09-03 07:26:1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사인 에이스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IPO)가 본격 시동을 걸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으로 실적이 급증하고 있어 올해 코스피에 오르는 또 하나의 대어로 꼽힌다.이 하우스는 10여년 만에 주식자본시장(ECM) 파트의 IB 수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간 알짜 코스닥 딜을 주로 발굴해왔으나 이제 대규모 기업집단(그룹) 계열사나 대형 코스피 딜도 공략해 나가고 있다.
◇에이스엔지니어링 예심 청구 임박…'대표 주관' 키움증권, 상장작업 사력
29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엔지니어링은 금명 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청구한다. 이르면 이날 청구서 제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현재 두 증권사가 공동으로 대표 주관 업무를 맡고 있으나 오랜 기간 에이스엔지니어링의 IPO 작업에 공을 들였던 건 키움증권이다. 2022년 키움증권과 주관 계약을 맺었고 그 뒤 기업가치가 커지면서 공모 세일즈를 감안해 주관사를 추가했다. NH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주관 업무를 수행했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은 ESS용 특수 컨테이너인 인클로저를 생산하고 있다. 2018년 글로벌 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현재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 기업인 플루언스 에너지(Fluence Energy)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1991년 설립된 후 오랜 기간 컨테이너 전문 기업으로 사업을 영위해오다가 유대연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부터 인클로저 비즈니스에 힘을 실어왔다.
플루언스 에너지의 경우 글로벌 선두 ESS 사업자로서 세계 각국의 투자 기관에 주목을 받고 있다. 북미 전력망 재편 과정에서 태양광 발전이 확대되면서 ESS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력을 하루종일 활용하려면 대규모 저장장치인 ESS가 필수다. 결과적으로 인클로저 생산업체도 수혜를 누릴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북미 전력망 개편 이슈로 수혜가 예상됐던 산일전기도 당초 투자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1조원 수준으로 IPO를 마무리했다"며 "에이스엔지니어링의 경우 5000억원 안팎의 밸류를 인정받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프리 IPO에서 책정받은 기업가치는 2500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주관실적 반등 노린다…중소형 딜서 빅딜 소화 하우스 '진화'
그간 키움증권은 대규모 기업집단의 빅딜보다 중소형 알짜 IPO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단일 IPO를 기준으로 웬만한 대형 딜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얻는 실속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LS머트리얼즈 딜을 성공리에 완수하면서 이제 빅딜까지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
올들어(1월~8월) 이 하우스의 IPO 주관실적은 다소 주춤하다. 코셈과 피앤에스미케닉스 등을 주관했다. 하지만 에이스엔지니어링의 상장을 시작으로 하반기 실적 순위를 끌어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 심사의 경우 코스닥과 달리 심사 기간이 매번 늘어나는 불확실성이 거의 없다. 상반기 실적으로 IPO에 나선다면 연내 증시 입성이 가능한 스케줄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초 장지영 상무보를 기업영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이 본부는 기업금융부문 내에서 IPO을 중심으로 ECM 영업을 주도하고 있다. 장 신임 본부장은 당시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하기도 했다. 그는 직전까지 기업금융1팀뿐 아니라 중기특화총괄팀 등을 총괄해왔고 그간 다수의 IPO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엄주성 사장은 취임 이후 장 본부장은 물론 IB 파트의 임원진에 IPO 빅딜의 수임을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하우스가 기업금융 사업에서 메이저 하우스에 비견될 명성과 평판을 확보하는 데 그룹사나 조 단위 IPO을 주관한 실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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