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질문 몇가지.우리나라 증권사에서 외화 환전 업무가 가능할까? 실무적인 이슈는 남아 있으나 원론적으로 '가능하다'
그렇다면 국내 증권사중 외화 환전 업무를 처음 시도하는 곳은? 키움증권이다. 유일하게 기획재정부로부터 일반환전 업무 인가를 받았다.
대형사들은 키움증권에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응원한다. 엄두를 내지 못하던 일을 키움증권이 스타트를 끊어줬기 때문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또 어떤가. 키움증권은 올해 초 증권사 최초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자사주 210만주 소각과 배당을 통해 3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달성하겠다는 게 골자다.
키움증권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임 엄주성 사장은 발빠르게 그의 색깔을 드러내면서 '레벨업'을 위한 시동을 제대로 걸고 있다.
키움증권은 2000년 설립, IT 기반 증권사로서 리테일에 치중해 온 증권사다. 리테일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HTS, 즉 주식 매매 브로커리지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다. '영웅문'이라는 HTS는 개인투자자들의 성지가 됐다.
개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모이면서 업계에서는 2류나 3류 정도의 그런저런 증권사로 치부했다. 키움 스스로도 그 전략에 만족하는 듯했다. 잦은 시스템 오류, 작전 세력의 텃밭이라는 오명도 감수했다.
안팎의 조롱과 비난을 감수한 성적표는 연간 1조원의 이익을 내는 대형 증권사다. 국내 증권사중 1조원 이상 버는 증권사는 2~3곳 정도에 불과하다. 그 사이 대기업집단에 속하는 영예(?)도 안았다. 왠만한 중소형사는 따라올 수 없는 넘사벽이 됐다.
그러면서 키움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경쟁사들도 키움을 조심스럽게 메이저 증권사로 인정하려는 눈치다.
숙제가 많다. 덩치에 비해 아직 알맹이가 잘 채워지지 않은 점이다.
우선, 지주회사 전환 등 거버넌스 이슈도 말끔히 정리해야 한다. 모회사와 키움증권간의 내부 거래 그리고 2세 승계의 발판인 이머니는 언제든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문제다. 영풍제지와 CFD 사태를 겪은 이후 직원들은 좌절감과 패배감을 맛봤고 과거와 같은 마이너 의식을 여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급성장한 현재를 직시하면서 한단계 더 올라서자는 비전을 리더들이 제시해줘야 할 타이밍이다. 더불어 리테일 비즈니스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절대적으로 분산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투자에 인색하면 안된다. 시스템과 인력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김익래 회장의 통 큰 투자가 필요하다. 과거의 키움닷컴은 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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