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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조단위' 몸값 젠바디, IPO 재시동기술성평가 진행 중, 회계이슈 보완…FI 투자금 회수과제 시급

손현지 기자공개 2024-09-02 15:20:0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0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단용 항원항체 원료와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젠바디가 기업공개(IPO)에 착수한다. 지난 2018~2019년 도전 이후 약 5년 만의 도전이다. 과거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해 IPO 문턱을 넘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는 보다 회계 작업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지다.

과거에도 몸값 1조원이 거론되는 바이오 최대어였던 만큼 IB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엑시트 과제가 시급한 가운데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기술성평가의 잣대가 높아진 가운데 저조한 실적이 걸림돌이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계이슈' 수차례 상장 좌절 경험, 예심 청구 준비 시동

30일 IB업계에 따르면 젠바디는 최근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성평가를 받고 있다. 내달 중으로 결과를 받을 예정인데, 평가 결과가 A와 BBB 등급 이상일 경우 거래소에 기술특례상장 전형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젠바디는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회사다. 지난 2016년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당해 바이아파르마와 3000만달러 규모의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맺었고, 2018년에는 57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추가로 체결한 저력을 갖추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외에도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항원항체 진단 기술을 쌓아왔다.

이를 기반으로 이미 6년전부터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을 인정받은 바 있다. 2018년 비전자산운용이 기존 투자자로부터 구주를 인수할 당시 밸류는 1조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16년 BNH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기술보증기금이 투자했을 때 젠바디 기업가치가 25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2년만에 수십배 뛴 셈이다.
*젠바디 감사보고서 발췌
젠바디는 지난 2018년부터 IPO에 착수했지만, 감사보고서 문턱부터 걸렸다. 일반적으로 상장에 나서려면 직전 사업연도의 감사 의견이 '적정' 의견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당시 제출한 직전년도 감사보고서가 한정 의견을 받았다. 외부 감사인이 재고자산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확인하지 못한게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2019년에도 상장예심 청구서 제출을 계획했지만, 당시 브라질 정권 교체와 맞물려 최종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 젠바디는 브라질 국영제약회사인 바이아파르마에 수출하는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가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엔 회계 이슈 등이 발생할 확률은 적다"며 "시장에서 적정 몸값을 책정받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FI 엑시트 시급, '기술특례상장' 문턱도 넘을까

이번 IPO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재무적 투자자(FI)의 엑시트 여부다. 앞서 수차례 상장이 불발되면서 초기 투자자인 아주IB투자(8.98%) 등 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FI들 중 BNH인베스트먼트도 성장사다리비엔에이치스타트업투자조합을 통해 지분율 6.64%를 들고 있다. BNH인베스트먼트는 LSK-BNH 코리아바이오펀드로도 3.308%를 가지고 있다. 지분율 변동은 거의 없는 편이다. 기술보증기금(4.93%)도 계속 지분을 보유 중이다. 실적 악화로 투자자들마다 평가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기술특례상장 심사 과정에서 실적 추이 등 깐깐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어서다. 젠바디의 작년 연결 매출은 137억원으로 직전 년도(1527억원)에 비해 90% 넘게 줄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순손실도 19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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