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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PE 출자 줄인 우본, 예금대체투자과 ‘안정성 중시’ 기조 뚜렷올해 후순위 에퀴티 출자 전무, 대형 PE 펀딩 계획 변경 불가피

감병근 기자공개 2024-09-02 08:25:2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올해 PE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규모를 대폭 줄였다. 양대 축인 우체국예금이 출자사업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우체국예금은 최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에퀴티 투자를 자제하는 기조를 이어왔다. 이에 PE들 사이에서는 이번 출자사업 축소를 예상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PE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서류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제안서 접수 마감일은 내달 6일로 정해졌다.

이번 출자사업은 2~3곳의 운용사에 총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작년 출자사업이 4000억원 규모로 진행된 것과 비교하면 출자액이 4분의 1로 감소했다.

작년에는 우체국보험과 우체국예금이 각각 2000억원을 출자하는 형태로 출자사업이 진행됐다. 반면 올해는 우체국보험만 1000억원을 출자한다.

우정사업본부 자금의 양대 축인 우체국보험과 우체국예금은 독립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출자사업의 경우 우체국보험은 보험사업단 산하 보험대체투자과가, 우체국예금은 예금사업단 산하 예금대체투자과가 관리한다.

예금대체투자과는 최근 안정성에 방점을 둔 출자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진행한 출자사업은 PE 메자닌, 국내 인프라 대출, 국내 선순위 인수금융 등 3개로 후순위 에퀴티 출자를 하지 않았다. 반면 보험대체투자과는 이번 PE 블라인드 출자사업에 앞서 벤처캐피털(VC)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PE 하우스들은 예금대체투자과의 이러한 최근 기조 탓에 PE 블라인드 출자사업 축소를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특히 연초에 PE 메자닌 전략에 1500억원을 출자하면서 사실상 PE 블라인드 출자 규모의 대폭 감소나 불참이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출자사업 축소는 대형 PE 하우스의 펀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연금 다음으로 규모가 큰 기관출자자(LP)답게 PE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도 대규모로 진행해왔다.

이에 대형 PE 하우스들은 상반기 국민연금, 하반기 우정사업본부 출자사업 확보를 목표로 펀딩 작업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작년에도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맥쿼리자산운용 등 국내외 대표 하우스들이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각각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개별 하우스가 300억~500억원 수준의 출자금만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형 PE 입장에서는 올해 출자액을 크게 늘린 노란우산공제,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의 출자사업에 보다 집중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출자액 축소가 출자사업 경쟁률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이번 출자사업이 공동운용(Co-GP) 실적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면서 현재 펀딩 중인 중견급 PE 하우스 상당수가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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