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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은 지금]한 챕터 마무리한 증설 투자, 2030 '뉴비전'은①TMAC 투자 마무리…암모니아 탱크 보유, 수소에너지 사업 확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4-09-04 08:03:55

[편집자주]

2022년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던 롯데정밀화학이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2016년 롯데그룹 편입 이후 성장세를 유지하던 회사였지만 화학 시장의 침체 속에 지난해부터 일시적인 역성장을 경험 중이다. 하지만 그룹 화학군의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을 담당한 만큼 재도약의 실마리를 남겨둔 상태다. 더벨이 롯데정밀화학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반등의 단서를 다각도로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밀화학의 신규 증설 투자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2018년 헤셀로스 증설을 시작으로 그린소재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에 대한 신규 증설 투자를 진행했다. 이중 반도체 현상액 원료(TMAC) 증설이 올해 8월 끝나며 남은 주요 증설 투자는 내년에 마무리될 식의약 생산라인 증설(790억원) 정도만 남았다.

롯데그룹에 편입된 후 3500억원(전체 증설 투자비 합산)을 들여 진행하던 고부가 전환 투자가 끝을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남은 식의약 생산라인 증설 투자도 이미 10% 넘게 진행돼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여기에 들어갈 투자비는 6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러한 투자는 롯데정밀화학의 기존 사업을 점차 고도화하며 진행됐다. 60년 전 한국비료공업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나프타를 원료로 한 요소비료를 주요 사업군으로 가졌고 1980년대에는 나프타로 만드는 암모니아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정밀화학 전체 매출의 34%를 차지하는 암모니아 계열(암모니아·유록스 등) 사업의 시작이었으며 이는 추후 염소(가성소다·ECH) 및 셀룰로스(메셀로스·헤셀로스) 계열 사업 확장의 기반이 됐다.



롯데정밀화학이 그린소재 및 스페셜티 제품 투자를 본격화한 시점은 롯데그룹 편입 직후인 2016년 하반기다. 삼성정밀화학 시절이던 2012년 1조4000억원의 매출을 낸 이후 회사는 매년 역성장하며 성장 절벽에 부딪혔다. 2011년 더이상 수익성이 나지 않는 암모니아 생산을 중단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룹 편입 직후 신성장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한편 미국 전략컨설팅사 A.T.커니에 컨설팅을 의뢰해 현재 사업 및 산업 전망 등을 진단·분석하는 작업을 거쳤다. 4개월여의 작업 끝에 현재 그린소재 사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셀룰로스(산업·식의약용)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

그 결과 2018년 하반기 9000톤 규모의 헤셀로스 증설이 완료됐고 매년 적게는 300억원(2022년), 많으면 1120억원(2020년)의 신규 증설·증산 투자비용이 자본적지출(CAPEX)로 빠져나갔다. 이번에 마무리된 TMAC 증설(1만톤) 역시 2년여에 걸쳐 진행됐으며 내년 10월 완료를 목표로 하는 식의약 생산라인 증설(6000톤)도 지난해 3월 시작해 약 2년6개월 동안 투자하는 사업이다.



신성장 전략에 따른 투자를 어느 정도 마무리한 롯데정밀화학의 다음 시선은 청정 암모니아에 꽂혀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원가경쟁력 하락을 이유로 2011년 나프타를 원료로 한 암모니아 생산을 중단했으나 저장 탱크 및 파이프라인을 활용한 저장·공급 인프라 사업은 이어왔다. 롯데정밀화학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1위 수준의 암모니아 유통량(연 90만톤)을 자랑한다.

탄소중립과 함께 수소 에너지가 주목받으며 암모니아가 수소 운반책으로 관심을 끌며 롯데정밀화학도 해당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롯데그룹 화학군이 2030년까지 연간 120만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유통·활용한다는 계획인데, 롯데정밀화학도 밸류체인의 한축을 담당하게 된다. 1967년 한국비료공업이 울산공장을 준공할 때부터 보유한 암모니아 저장탱크(당시 700톤, 현재 9만3000톤)가 이제는 미래 사업 비전을 그리는 기반이 된 셈이다.

기존에는 해외에서 암모니아를 수입해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형태의 사업구조였다면 이제는 해외에서 수요를 확보해 공급하는 재수출로 방향을 잡았다. 이를 위해 연초에 500억원을 들여 암모니아 운송 선박 구매 계약도 완료했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룹 화학군의 수소·암모니아 사업 확대에 따라 2030년 해당 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는 롯데그룹 화학군 전체 수소에너지 매출 목표치(2030년 4조원)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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