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비서 장착' 삼성SDS, 생성형 AI 본토 공략 패브릭스·브리티 코파일럿 수출 시동, 마이크로소프트 맞손
김도현 기자공개 2024-09-04 07:36:4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글로벌 파트너들과 손잡고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삼성그룹 및 국내 고객 위주로 제공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서비스를 세계 무대로 넓히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AI 클라우드로 기업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삼성SDS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리얼 서밋 2024'를 개최하고 생성형 AI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앞서 삼성SDS는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생성형 AI 기반 협업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100여개 기업 고객이 도입한 가운데 15만명 이상이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패브릭스는 정보기술(IT) 자원을 생성형 AI와 연결하고 임직원들이 편리하게 공유 및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 메신저, 미팅 등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브리티 웍스(Brity Works)'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다.
이날 황성우 삼성SDS 사장(사진)은 "(생성형 AI를 통해) 컴퓨터 인터페이스가 자연어 명령을 듣고 사람의 의도를 이해해 작동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업 고객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SDS는 SCP에 AIOS(LLM Agent Operating System), LUI(Language User Interface)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AIOS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내장시켜 자연어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운영체제(OS)다. LUI는 언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일컫는다.
이번 행사에서는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의 신기능이 공개됐다. 공통 키워드는 '비서(에이전트)'다.
황 사장은 "에이전트 기능이 얼마나 많은 자동화를 이뤄낼지 설명하는 자리다. 내년이면 AIOS로 불리는 GPU 중심 SCP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패브릭스에서는 사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고객이 직접 생성하는 '에이전트 스튜디오', 단계별로 생성된 에이전트끼리 스스로 소통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멀티 에이전트' 등이 추가됐다.
브리티 코파일럿에서는 '퍼스널 에이전트'가 눈길을 끌었다. 이는 개인별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일정 및 업무 브리핑, 우선순위에 따른 할 일 추천, 영상회의 시 다국어 실시간 통역, 음성 기반 업무 처리 등 개인 비서 임무를 수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다.
삼성생명과 파라다이스그룹, 대상웰라이프, 농촌진흥청, 대한항공, LIG 넥스원 등은 이들 솔루션을 활용하면서 업무 효율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다양한 제품과 기능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유수의 기업과 협업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황 사장은 "(삼성SDS)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었고 수많은 파트너와 협력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날 델 테크놀로지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워크데이 등 경영진은 리얼 서밋 2024에 등장해 삼성SDS와의 협력 내용을 공유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Azure)' 기반으로 패브릭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글로벌 고객들이 패브릭스를 도입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미국 등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은 오픈AI 등이 포진한 생성형 AI 최강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외에서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방식으로 패브릭스를 구축해 사용자가 쉽게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구형준 삼성SDS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들이 패브릭스를 보고 애저에 올리면 애저에도 도움될 것으로 판단해서 올린 부분이 있다. 유일하게 동시 2개 언어 지원 가능하는 등 (패브릭스의) 특장점이 있다"면서 "수백 개의 유스케이스를 토대로 고객들과 검증 작업을 거치고 있다. 복수의 대기업과 논의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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