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판 챗GPT '패브릭스', 내외부 확산 본격화 삼성SDS-델 테크놀로지스-엔비디아 '3각 파트너십' 효과
김도현 기자공개 2024-08-29 08:20:5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오픈AI가 챗GPT를 통해 생성형 AI의 장을 연 뒤로 삼성SDS도 그룹 내 활용법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델 테크놀로지스, 엔비디아 등과 협업해 패브릭스를 출시하고 상품화해서 삼성 외에도 공공기관, 금융사 등이 쓸 수 있도록 영업하고 있다."김지홍 삼성SDS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담당 부사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DTF) 2024'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사장은 세계 1위 클라우드서비스기업(CSP) 아마존웹서비스(AWS) 출신으로 작년 말 삼성SDS에 합류한 인사다.
삼성SDS는 올 4월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인 '패브릭스(FabriX)'를 정식 출시한 바 있다. 패브릭스는 삼성리서치에서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과 삼성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 지식 자산, 업무 시스템 등 정보기술(IT) 자원을 생성형 AI와 연계해 간편하게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25개 삼성 관계사는 순차적으로 해당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에서 10만명 이상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김 부사장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밀접하게 협력하면서 패브릭스 고도화를 이뤄내고 있다. 고객 상담 지원, 특허 분류 서비스 등 다양한 유스케이스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부분은 패브릭스의 외부 확산이다. 보안, 지적재산(IP) 등 이슈로 외산 솔루션을 사용하기 어려운 산업에서 패브릭스를 찾고 있다.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 분야부터 금융, 방산 등 민감한 영역까지 포함된다.
김 부사장은 "삼성 클라우드 기반으로 외부에서도 패브릭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부터 국내 톱2 금융사 패브릭스 중심으로 생성형 AI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수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초거대 AI 기반 플랫폼 이용지원' 컨설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삼성SDS는 초거대 AI 적용을 원하는 행정 및 공공기관에 패브릭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SDS가 원활하게 패브릭스를 확산시키는 데는 델 테크놀로지스, 엔비디아 등과의 동맹 전선이 한몫했다.
앞서 삼성SDS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등을 대거 확보했다.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거나 구독형으로 GPU를 제공해 GPU 구매가 어려운 고객을 지원하기도 한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AI 전용 서버 '파워엣지' 시리즈도 활용한다. 해당 제품에는 엔비디아 GPU,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냉각 팬 등이 탑재된다. 삼성SDS가 대규모 AI 모델을 신속하게 개발, 훈련, 배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번 포럼에 삼성SDS가 참가한 것도 델 테크놀로지스와의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는 차원이다. 황성우 삼성SDS 사장은 올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2024' 키노트 연설에 참여하기도 했다.
황 사장은 당시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다각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브릭스 효과는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올 2분기 삼성SDS의 AI를 포함한 클라우드 매출은 5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생성형 AI를 위한 GPU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SCP 매출은 같은 기간 49% 증가한 2095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S는 하반기부터 생성형 AI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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