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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KBW 2024]a16z·해시드 투자받은 스토리, 한국 IP 시장 노린다제이슨 자오 공동설립자 "10년짜리 프로젝트 비전, 투자자와 공감대 형성해"

노윤주 기자공개 2024-09-05 08:50:0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직 시장에 정식 서비스를 내놓지도 않은 스타트업이 기업가치를 3조원으로 평가받았다.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1800억원을 넘겼다. 세간에 알려진 건 이 기업이 그리고 있는 비전과 대형 엑시트 경험이 있는 창업자 정도가 전부다.

블록체인 기반 지식재산권(IP) 거래 플랫폼인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다. 스토리는 팀 출범 직후부터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를 5000억원에 매각한 이승윤 대표와 딥마인드 출신 제이슨 자오의 사업 만남은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더벨은 KBW 2024 참석차 한국을 찾은 제이슨 자오(사진) 스토리 공동창업자를 4일 만났다. 스토리가 대형 투자 유치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과 국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유 등을 들어봤다.

스토리는 창작자들이 IP를 보호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게 돕는 프로젝트다. 장르 불문, 여러 창작자들이 스토리 플랫폼을 통해 IP를 토큰화하고 이 토큰을 거래하면서 저작권을 보호하는 방식이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장점을 활용한다.


자오 창업자는 막연히 블록체인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 하나로 딥마인드를 퇴사했다. 그는 "블록체인의 가치를 깨달았던 시기 퇴사를 결정했다"며 "와이컴비네이터와 미팅을 진행했는 데 그 이후 이승윤 대표를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서로 블록체인으로 IP를 보호한다는 비슷한 구상을 하고 있었기에 실리콘밸리 지인들이 두 사람을 연결해줬다.

그는 "비전은 비슷했지만 서로가 가진 장점은 달랐다"며 "딥마인드에서 AI 관련 연구를 주로 한 나와 달리 이 대표는 연쇄 창업가로서 경영에 노하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스토리는 지난해 시리즈A 라운드에서 안드레센호로위츠(a16z)와 해시드, 삼성넥스트 등 투자를 받았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정경인 더블랙레이블 대표 등이 개인 투자자 자격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해 클로징한 시리즈B에서도 8000만달러(약 1067억원)를 확보했다.

프로덕트가 없는 기업이 3조원 가치를 평가받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업계서는 창업자의 유명세가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에쿼티와 토큰 워런티 투자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였을 것이란 관측이다. 토큰 워런티는 스타트업의 지분 취득과 함께 향후 발행할 가상자산을 매입하는 일종의 옵션 계약이다.

스토리에게 이를 묻자 '진정성'이 투자 유치 비법이라고 말했다. 자오는 "대부분 블록체인프로젝트가 단기적으로 사업에 접근한다"며 "스토리는 최소 10년,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투자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스토리는 이르면 연말 혹은 내년 초 중 메인넷을 출시할 예정이다. 단순히 IP를 사고파는 것을 넘어 조립하고 재창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 테디, 하이브 관계자 등과도 긴밀히 협업 중이다. 스토리의 핵심 IP 증 하나로 케이팝을 선정했다.

자오는 "당장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한국 엔터사들과 다양한 논의를 해왔고 일정 부분 성과도 있었다"며 "역동적인 IP 파워를 가진 국가이면서 블록체인 이해도도 높아 스토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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