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일진하이솔루스, 사내이사 위주 이사회 '평균 1점'평가 항목 대부분 저조...재무 건전성만 양호
노윤주 기자공개 2024-11-25 08:32:1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7:3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하이솔루는 국내 수소전기차 관련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2012년 11월 설립돼 차량용 수소탱크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매연저감장치와 같은 환경사업도 매출 비중은 적지만 회사의 또 다른 사업 축으로 영위하고 있다.업력 13년, 일진그룹 계열사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기업임에도 일진하이솔루스의 이사회 운영은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독립성과 견제기능이 특히 평균 이하 점수를 받았다. 성장성과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재무구조 일부 지표를 제외한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사회 견제기능·구성 '취약'...성장성 '적신호'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했다.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일진하이솔루스는 255점 만점에 80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 부문 평균은 1.3점으로 저조했다. 현재 이사회는 양성모 대표이사를 포함해 윤영철 사내이사, 한성권 사외이사, 김환선 기타비상무이사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이사 대비 사외이사 비중이 낮고 양성모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체제여서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소위원회 구성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현재 이사회 내 위원회가 전무한 상황이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아 사외이사 선임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견제기능' 부문은 대부분 항목에서 1점을 받았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 부재하고 사외이사만의 독립적인 회의가 이뤄지지 않는 점이 주된 원인이다. 이사회 내 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는 점도 낮은 점수에 영향을 미쳤다.
사외이사 교육도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올해는 한차례만 교육이 이뤄졌다. 사외이사 추천도 이사회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별도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 없이 대부분 사내이사로 이뤄진 이사회라 독립 기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영성과도 저조했다. 매출성장률이 -27.82%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성장률은 -453.38%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수익성 지표인 ROE와 ROA도 각각 0.45%, 0.41%로 부진했다. 주가수익률은 -9.29%, 총주주수익률(TSR)은 -9.3%를 기록했다.
◇재무구조 일부 지표만 '양호'...개선 과제 산적
경영성과 부분에서 재무구조 관련 일부 지표는 양호했다. 부채비율이 7.11%로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PBR(주가순자산비율)도 3.03배를 기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참여도' 부문에서는 이사회 개최 빈도수에서 3점을 받았고 이사들도 성실하게 회의에 참여하면서 최고점 5점을 받았다. 하지만 사외이사 후보 풀 관리와 감사위원회 회의 개최, 의안 자료 사전 제공 등에서 최저점인 1점을 기록했다. 결국 평균은 1.9점에 그쳤다.
'정보접근성' 부문은 평균 1.7점을 받았다.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홈페이지를 통한 이사회 활동 정보 공시가 비교적 양호해 3점을 받을 수 있었다. 주주환원정책 사전 공시나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공개 등에서는 미흡했다.
'평가개선프로세스' 부문도 평균 1.9점에 불과해 일부 항복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와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주주들이 알 수 없었다. 평가 결과를 이사진 재선임에 반영하는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사회적 물의나 사법 이슈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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