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배당 확대' 나비효과 어디까지 주당 배당금 2배 늘려, 영업이익 33% 주주환원…최대주주 NXC 미소
황선중 기자공개 2024-09-09 08:21:2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넥슨재팬)이 대대적인 배당 확대를 예고하면서 최대주주인 엔엑스씨(NXC)가 수혜를 입게 됐다. 이 회사는 지주회사로서 매년 자회사 넥슨으로부터 수백억원대 배당금을 받고 있다. 나비효과는 NXC를 지배하는 오너일가에게까지 전해질 것으로 예견된다. 오너일가는 그간 천문학적 상속세 부담에 시달려 왔다.◇넥슨, 대대적인 배당 확대 예고
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캐피탈마켓브리핑(CMB)에서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넥슨이 명확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우에무라 시로 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금까지 주주환원정책을 적극 추진했지만 명확하게 방침을 제시한 적은 없었다"라고 했다.
주주환원정책 목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다.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ROE는 주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지표다. 넥슨은 그런 ROE를 최소 10% 이상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넥슨의 ROE는 7.8%에 그쳤다. ROE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순이익을 늘리거나 혹은 자기자본을 줄여야 한다.
넥슨은 자기자본을 감축하는 방안으로 내년부터 직전년도 영업이익의 33%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넥슨 영업이익은 약 1조2530억원이었고, 이에 대한 33%는 약 4134억원에 해당한다. 수천억원대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게 되면 자기자본이 감소하면서 ROE가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넥슨이 선택한 주주환원 방식은 배당이다. 넥슨은 그간 반기 배당 기준 주당 배당금을 45원(5엔)으로 유지해 왔으나 올해 하반기부터 반기 주당 배당금을 70원(7.5엔)으로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넥슨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70원(7.5엔)이 아닌 2배 높은 140원(15엔)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재차 결정했다.
◇NXC 지배하는 오너일가도 수혜 입나
넥슨의 대대적인 배당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최대주주인 지주회사 NXC다. NXC는 넥슨 지분 29.5%를 보유하고 있다. NXC→넥슨→넥슨코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게다가 NXC는 넥슨 2대주주인 NXMH(지분 19.1%)까지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사실상 NXC가 넥슨 지분 48.6%를 가진 셈이다.
NXC는 매년 넥슨으로부터 수백억원대 배당금을 수령하고 있다. 지난해를 살펴보면 넥슨은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약 797억원을 지급했고, NXC는 이중에서 약 230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NXC는 지주회사인 만큼 핵심 자회사인 넥슨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주요 수입원이다.
넥슨에서 NXC로 전해진 현금은 최종적으로 오너일가를 향하는 모습이다. 오너일가는 NXC 지분 6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실제로 NXC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약 116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오너일가 지배력은 70.7%였던 만큼 단순 계산하면 전체 배당금 중 약 82억원이 오너일가에게 전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너일가는 2022년 김정주 창업주 별세 이후 5조원이 넘는 상속세 부담에 시달렸다. 오너일가는 NXC 지분 29.3%를 물납하는 방식으로 약 4조7000억원을 납부했다. 최근에는 NXC 지분 4.4%를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6400억원을 추가 납부했다. 이를 끝으로 상속세 납부를 모두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김 창업주 배우자인 유정현 NXC 의장은 상속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3200억원 규모 부채를 떠안은 상태다. 유 의장은 NXC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기반으로 부채를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넥슨의 대대적인 배당 확대로 NXC의 배당수익이 증대되면 NXC 역시 배당을 늘릴 여력이 생길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엔씨소프트, 올해 마지막 '터닝포인트' 기회 눈앞
- [2024 이사회 평가]넥슨게임즈, 사외이사 1인...견제기능 '약점'
- [2024 이사회 평가]위메이드 이사회, '오너' 견제 가능할까
- 펄어비스, 1500억 현금 유출에도 재무체력 '거뜬'
- [2024 이사회 평가]전열 정비하는 카카오게임즈, 경영성과 '아쉽다'
- [지스타 2024]방준혁 넷마블 의장 "적어도 5년간 '트랜스미디어' 기조"
- [Earning & Consensus]펄어비스 3Q 관전포인트 '비용'
- [컨콜 Q&A 리뷰]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번엔 출시할까
- 위메이드, '히트메이커' 손면석과 연결고리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