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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인사코드]삼성생명, 그룹 '맏형' CEO 걸맞는 성과 관건보험 경험 없는 제조업 출신도 적극 기용…'등용문' 삼성화재 역할 눈길

김영은 기자공개 2024-09-11 12:39:25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주요 금융사 인사의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2: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의 맏형 격인 삼성생명 CEO의 위상은 남다르다. 때문에 삼성생명에는 그룹 내 최고 금융·재무전문가가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삼성그룹 특유의 성과주의 인사 기조가 유지되며 보험 경험이 적은 제조업 출신 핵심 인사를 기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삼성생명 CEO가 되기 전에는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거친다는 공식도 눈에 띈다. 지난해 삼성생명 대표이사에 오른 홍원학 사장은 삼성화재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순익을 거두며 실력을 입증했다.

◇출신성분 다양…성장 위한 인사 실험 지속

삼성그룹의 한 축인 금융업에서 삼성생명은 맏형 역할을 맡고 있다. 300조가 넘는 압도적인 자산 규모를 가졌을 뿐 아니라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금융 계열사 대부분의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그룹의 핵심 축인 만큼 CEO가 가지는 위상도 남달랐다. 삼성생명의 CEO는 항상 그룹 내 핵심 조직에 몸담았던 최고의 재무 및 금융 전문 인사로 기용하는 패턴이 이어져 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수빈 전 삼성생명 회장이다. 이 전 회장은 삼성그룹 출신으로 총수 일가를 제외하고는 회장 직함을 단 손에 꼽는 인물이다. 특히 이 전 회장은 2008년 고(故) 이건희 회장의 경영 퇴진 당시 그룹의 '공식 대표' 역할을 맡을 만큼 신임도가 높았다. 이 전 회장은 제일모직, 제일제당, 삼성항공 등 제조업 계열사 대표를 두루 거친 뒤 삼성생명 대표이사로 올라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

이후에도 삼성생명은 보험 전문가는 물론 제조업 출신 인사를 번갈아 기용하며 실험을 지속했다. 배정충 전 부회장(1999~2009), 이수창 전 사장(2006~2011)이 삼성생명 출신의 보험통이다. 배 전 부회장은 좋은 실적을 보이며 삼성생명의 외형을 키웠고 이 전 사장 때는 코스피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쟁력이 둔화하자 보험 경험이 없는 제조업 출신 인사를 기용하는 시도도 이어졌다. 그렇게 기용된 인물이 박근희 전 부회장 및 김창수, 현성철 전 사장이다. 박 전 부회장은 회장 비서실 재무팀 출신으로 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 등을 지냈다. 김 전 사장과 현 전 사장은 각각 삼성물산, 제일합섬 출신이다.


◇철저한 성과주의…'등용문' 삼성화재서 실력 입증해야

출신 성분이 제각각임에도 인사 기조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삼성화재 대표이사 경험이다. 삼성화재는 삼성 금융 계열사 내에서 일종의 CEO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손보 업계 1위인 삼성화재에서 역량을 입증하면 삼성생명으로 영전해 그룹을 대표하는 경영자로 인정받는 시스템이다.

현 대표이사인 홍원학 사장도 지난해까지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지냈다. 홍 사장은 삼성생명 공채 출신으로 특히 영업 조직에서 오랜 기간 몸담았다. 이후 2021년 삼성화재 대표이사로 취임해 연간 1조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하는 등 역량을 입증하고 친정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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