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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운용, '흥국다이나믹Hedge' 자금이탈 경고등 설정액 '100억→8억' 급감…마이너스 수익률 여파

이명관 기자공개 2024-09-11 07:58:11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이 운용중인 멀티전략 기반의 펀드에서 최근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100억원 정도였던 설정액은 1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환매가 몰리면서 운용에 경고등이 켜진 모양새다. 절반 정도 책임졌던 흥국화재도 투자자산 리밸런싱을 하면서 자금을 뺐다. 수익자들이 환매에 나선 이유로 저조한 수익률이 지목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의 사모펀드인 '흥국다이나믹Hedge일반사모투자신탁A'의 설정액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말 기준 설정액은 8억원으로 전월 대비 93억원이나 줄었다. 대규모 환매 요청이 이어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그나마 흥국자산운용이 환매에 대응하면서 별다른 잡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흥국다이나믹Hedge일반사모투자신탁A'는 지난해 5월 설정된 펀드다. 해당 펀드는 계열사인 흥국화재가 50억원을 책임졌다. 이외 나머지는 대부분 리테일을 통해 모았다. 설정 이후 1년여간 100억원 규모가 유지돼 왔다.

주 전략은 멀티전략이다. 멀티전략은 글로벌 매크로나 롱숏, 방향성 같은 여러 가지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면서 투자자산 간 상관관계를 낮춰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짠 펀드다. 다양한 형태의 투자 전략을 고르게 활용할 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 적합한 펀드로 보면 된다. '흥국다이나믹Hedge일반사모투자신탁A'은 주식 비중이 33% 정도다.

이 같은 멀티전략을 구사했음에도 '흥국다이나믹Hedge일반사모투자신탁A'의 투자 성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이번에 환매가 이어진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지점이기도 하다. '흥국다이나믹Hedge일반사모투자신탁A'의 수익률 추이를 보면 펀드 설정 첫해 -3.52%로 부진했다. 올해 들어선 수익률이 더욱 안좋아졌다. 지난달 말(1월~8월) 기준 해당 펀드는 -11.71%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설정이후 누적으로 보면 -14.83%에 불과하다.

기준가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기준가격은 851.71원까지 떨어졌다. 펀드 자산규모도 7억원 정도로 설정액 대비 1억원 정도 하회하고 있다. 기존 투자자산에 대한 반등이 없다면 손실이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계속된 마이너스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이탈이 생겼고, 여타 개인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대규모 환매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계열사인 흥국화재 역시 흥국자산운용이 조성하는 여타 펀드에 자금을 넣는 게 낫다는 판단에 리밸런싱 차원에서 해당 펀드에선 자금을 뺀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흥국화재가 흥국자산운용에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은 4000억원 안팎이다.

흥국자산운용으로선 펀드 운용에 다소 어려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갑작스런 대규모 자금 유출로 펀드 규모가 10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만큼 향후 운용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흥국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이탈이 최근 이어지면서 펀드 사이즈가 크게 축소됐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여타 투자자들의 이탈에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덩달아 환매에 가세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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