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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밸류업 점검]자사주 소각 통한 '고PBR' 도약 목표②10년간 2배 증가한 EPS…한층 견고한 전략으로 주가 고공행진 노린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4-09-10 07:42:12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대표주자로 거듭나고 있는 기아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의 주가 부양 의지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기아는 주주환원정책 일환으로 발행 주식수를 줄여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을 충분히 확보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기아는 꾸준한 주가 상승력을 얻기 위해 향후 5년간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가부양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미래 성장전략도 내놨다. 기아는 이익창출력을 강화하고 순자산가치 등 펀더멘털을 더 높여 기초를 탄탄하게 다진다 계획이다. 이러한 이익기반 위에서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주가순자산비율(PBR)도 고공행진할 수 있다.

◇주주이익 극대화 위한 자사주 소각 의지

기아는 올해 1월 25일 공시를 통해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 중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상반기 중 50%를 소각하고, 나머지 50%는 조건부로 3분기 누계 기준 재무목표 달성시 4분기 중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월 5일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재무전략 및 주가부양,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인베스터데이의 핵심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축으로한 중장기 성장전략과 이러한 성장으로 창출된 수익을 주주환원에 어떻게 쓸지였다.

기아는 주주화원과 관련해 매년 현금배당에 더해 향후 5년간 약 3조5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5~6% 포인트 추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처럼 기아가 대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하면서 자사주 소각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그만큼 주가 부양의지가 크다는 뜻이다. 외형이 증대되고 이익창출력과 펀더멘털이 강화되면서 순자산가치가 매년 높아지는 것에 맞춰 주가도 상승하고 있는만큼 지속적으로 주가를 관리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기아는 2023년과 2024년 상반기 자사주 소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22년 말까지 4억만주 이상으로 유지되던 유통주식수는 2023년 3억9620만6820주로 줄어들고 올 상반기에는 3억9183만5249주로 한번 더 줄었다.

이에 따라 기아 PBR은 지속적으로 개선돼 왔다. 기아는 코스피를 대표하는 대형사중 이례적으로 PBR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기아의 PBR은 0.8배 안팎에서 꾸준히 관리됐다. 현대자동차 PBR이 0.5배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것과 반대 행보를 보였다.

PBR은 기업의 재무상태 관점에서 주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값이다. 순자산을 기초로 주가가 얼만큼 자산가치를 반영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 수준이 기업의 자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저PBR’ 상황 끊고 ‘고PBR’ 도약 눈앞

기아의 최근 10년 지속적인 PBR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0.87배에서 2016년 0.59배, 2017년 0.50배, 2018년 0.50배까지 떨어졌다. 2019년 0.61배로 반등에 성공한 뒤엔 2020년 0.84배, 2021년 0.94배, 2022년 0.60배, 2023년 0.85배 등 꾸준히 개선세를 보였다.

올해 기아는 압도적인 수익창출력이 검증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등 시행으로 주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의 PBR도 한층 상승했다. 2024년 6월 말 현재 1.00배 정도로 추정된다. 올 6월말 순자산가치에 지난 6월 말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값이다.

앞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6월19일 종가 13만5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기아의 PBR은 1.04배까지 높아진다. 다만 최근 주가가 10만원 초반대로 내려오면서 기아의 PBR은 0.77배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 PBR이 높기는 하지만 기아의 펀더멘털 등을 감안할 때 PBR 상승 여력은 더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순자산가치의 증가세와 맞물려 자사주 소각 정책이 한층 강화되는 만큼 충분히 더 높은 PBR을 형성할 수 있다.


최근 10년 기아의 순자산가치는 지속 증대됐다. 2015년 말 24조2040억원이던 기아 순자산은 2024년 6월 말 50조8317억원으로 110.01%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발행주식 수에 따른 주당순자산가치는 2015년 말 6만369원에서 2024년 6월 말 12만9727원으로 114.89% 높아졌다. 순자산 증가에 맞춰 주당순자산 가치도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1주당 가격은 2015년 말 5만2600원에서 2024년 6월 말 12만9300원으로 145.82% 높아졌다. 펀더멘털 강화 추이에 비례해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으로 유통주식수가 줄어들면 주가 상승 효과를 볼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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