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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외이사 절반 '항공우주·방산' 전문가[BSM]③ESG 전문성 '미흡', BSM 도입 아직 '검토중'

김지효 기자공개 2024-09-25 07:51:1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4: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정량화해 만든 평가표인 BSM(Board Skills Matrix)을 활용하고 있지 않다. BSM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BSM 도입이 상법상 의무는 아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보다 효과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인 BSM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THE CFO가 자체적으로 만든 BSM 툴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분석한 결과 이사회 구성원들은 유독 관련 산업·기술에 특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ESG 전문성을 보유한 이사는 전무했다.

◇사외이사 절반은 항공 우주·방산 전문가, ESG 전문가 '전무'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사회 구성 및 활동을 평가했다. 그 결과 255점 만점에 179점을 획득했다.

BSM도 자체 기준을 만들어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5월 발표한 기업기배구조보고서를 바탕으로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7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THE CFO 자체 기준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 구성원은 주로 기업경영과 산업·기술에 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ESG 항목에서는 전문성을 갖췄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이사는 없었다. 금융·재무, 법률·규제, 국제경영·통상은 각각 한 명씩 관련 역량을 충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사외이사의 전문성은 산업·기술에 치우쳐있었다. 4명 중 2명이 관련 산업 전문가였다. 김현진 사외이사와 전진구 사외이사는 각각 항공 우주 전문가, 방산 전문가로 산업·기술에 특화된 전문가로 분류됐다.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전진구 사외이사는 해병대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방산 전문가다. 2008년 해병대 2사단장을 거쳐 2013년 해병대사령부 참모장, 2014년 해병대 제2사단장, 2017년 해병대 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국방과학연구소 자문위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는 서경대학교 군사학과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현진 사외이사는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로 비행체 유도제어기술, 자율비행시스템 지능화, 로봇·자율주행 관련 기술 등에 대해 전문성을 갖췄다. 여성인 김 사외이사가 합류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는 성별 다양성도 확보하게 됐다.

전휴재 사외이사와 정도진 사외이사 또한 현직 교수다. 전 사외이사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정 사외이사는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각각 전공을 고려해 법률·규제, 금융·재무 전문가로 분류됐다. 정 사외이사는 현재 네이버 사외이사도 맡고 있어 이번 THE CFO의 이사회 평가에서 다양성을 확보를 위한 기준인 타기업 경험도 충족했다.

◇사내이사 3인 기업경영 특화, ’다재다능’ 안병철 전략실장 눈길

사내이사 3명은 모두 기업경영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안병철 전략부문 전략실장은 기업경영과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에 모두 특장점을 보유하고 있어 3개 항목에 해당되는 인물로 분류됐다.

안 실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삼성그룹 품에 있던 시절인 1992년 입사해 직접 각종 장비를 개발해온 엔지니어 출신이다. 1968년생으로 인하대 자동화공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기술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K9 자주포 개발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차세대 레드백 장갑차 개발에 참여하는 등 방산분야 엔지니어로 30년 가량을 몸담아왔다. 2018년부터는 방향을 틀어 글로벌 경영쪽으로 경력을 쌓았다. 해외법인인 한화디펜스인터내셔널에서 유럽호주사업부장 및 대표를 맡았고 2021년에는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제품 수출에 앞장섰다.

손재일 대표이사는 1990년 한국화약에 입사한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줄곧 한화그룹에 몸담아온 ‘정통 한화맨’이다. 한화지방방산 대표이사,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한화방산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인공위성기업 쎄트렉아이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관 대표이사도 기업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분류됐다. 김대표는 2010년 1월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한화그룹에서 경력을 시작한 이후 2015년 한화큐셀 전무, 2020년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쳤다. 2022년 8월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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