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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기로에 선 삼성증권 IB]DCM 출신 신임 IB 헤드, 커버리지 '드라이브' 걸까③삼성그룹 계열사 한계 극복+오너십 부여 '과제'…이충훈 부사장 지휘 '기대'

윤진현 기자공개 2024-09-23 13:25:04

[편집자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대형 증권사, 삼성증권이 잦은 IB 헤드 손바뀜으로 안팎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이른바 전통 IB의 경우 헤드가 장기 집권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삼성증권 역시 신원정 부사장의 경우 10여년간 직을 맡았었다. 하지만 이후 헤드직에 오른 인력들은 최소 6개월, 최대 2년여만에 교체됐다. 결국 삼성증권은 정통 삼성맨인 이충훈 부사장을 기용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그만큼 삼성증권 IB가 변화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벨이 삼성증권 IB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의 전통 IB 부문 중 성장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건 부채자본시장(DCM) 분야다. 10년간 DCM 부문 실적이 리그테이블 10위권을 맴도는 수준이 유지됐다. IPO(기업공개) 분야가 파죽지세의 성과를 내는 것에 반해 성장세가 아쉬움이 남는단 평이 나왔다.

이때, 이충훈 부사장이 전통 IB 영역인 IB1부문장직에 오르자 삼성증권 내외부의 시선이 쏠렸다. 이 부사장이 삼성증권에서 DCM 영업으로 IB업을 시작한 덕이다. 전임 헤드가 IPO를 비롯한 ECM(주식자본시장) 분야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면, 이충훈 부사장은 커버리지에 힘을 실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과제도 산적해 있다. DCM 커버리지 확장과 내부 인력 이탈 리스크 해소 등이 꼽힌다. 삼성증권이 삼성그룹의 주력 금융사란 점이 DCM 주관경쟁에선 한계점으로도 여겨졌다. 이 한계를 뛰어넘어 내부 인력들의 오너십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출처: 더벨 플러스

◇DCM 주관 실적 10여년간 10위권 유지…성장 필요성 '대두'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 2조4422억원의 부채자본시장(DCM) 주관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2조7278억원)보다 주관 금액은 물론 주관 순위도 2계단 하향 조정됐다. 올해 상반기 삼성증권은 11위에 머물렀다.

주관 건수가 소폭 늘었음에도 주관 금액 기준 하락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회사채 시장의 훈풍에 발행액도 크게 늘었지만, 이슈어들이 주관사단 규모도 함께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삼성증권은 10여년간 부채자본시장에서 10위권의 리그테이블 순위를 지키는 하우스였다. 전통 IB 부문 중에서 DCM의 성장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IPO 부문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아쉬움이 남는단 분석도 제기된다.

IPO부문은 지난해 리그테이블 순위 4위권의 실적을 냈다. 올해도 조 단위 IPO 주관 성과를 보였으며 올 하반기 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한 코스피 상장 실적 기대감이 크다. 상대적으로 DCM 부문에서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여겨졌다.

출처: 삼성증권

◇인수영업 전담하던 이충훈 부사장 헤드 부임…이번엔 DCM 드라이브?

이충훈 신임 IB1부문장(부사장)의 부임에 삼성증권 내외부의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전임 이재현 부사장의 경우 ECM(주식자본시장) 부문에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체 면담에 앞장서면서 딜 수임을 적극적으로 주도했다.

반면, 이충훈 부사장의 경우 삼성증권에서 DCM 영업으로 IB 업무를 시작한 인물이다. 1992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인수금융 업무를 전담한 후 리스크벤처 지원, 선물 트레이딩 등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그만큼 DCM 영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충훈 부사장이 삼성증권에서 전통 IB, 그중에도 DCM 부문을 전담했던 인물이기에 최대 과제인 DCM 저변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ECM 부문에서 파죽지세의 성과를 내는 만큼, 상대적으로 덜했던 DCM 부문에서의 성장세를 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충훈 부사장의 과제로는 DCM 커버리지 확장과 내부 인력 공백 리스크 해결 등이 꼽힌다. 우선 삼성그룹 계열사로서 DCM 실적을 단번에 늘리는 데 한계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자본시장법상 같은 그룹 계열사가 발행하는 회사채 주관 업무를 맡지 못한다.

삼성 계열사 딜의 경우 인수단으로만 참여해야 하는데다, 반드시 인수단에 포함되는 것도 아니다. 불과 10년전인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삼성그룹 일반회사채(SB) 인수 물량 4위에 삼성증권이 오르곤 했다. 반면 지난해는 단 2건만 인수단으로 참여해 7위에 등재됐다.

◇삼성그룹 계열사 한계 극복 '정조준'…인력 이탈 리스크도 과제

또한 대기업 커버리지를 늘리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데다, DCM 전통 강호 하우스들이 구축한 관계를 뚫는 데 한계가 있던 탓이다. 그럼에도 최근 삼성증권 커버리지 전담 인력들이 최근 대기업을 비롯한 DCM 딜을 본격 확장하는 모습은 고무적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딜을 대폭 늘리는 데 이어 GS칼텍스, 포스코 등의 주관사단으로 포함됐다. 증권채, 금융지주채 등으로 분야를 확장하기도 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점차 커버리지 확장을 꾀할 수 있게 이충훈 부사장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점차 삼성증권 DCM부문이 날개를 달면 내부 인력 이탈 리스크도 잠재워질 것이란 평이 나오기도 한다. 그도 그럴것이 올 상반기 IB1부문 아래 신디케이션팀과 어드바이저리본부 중심으로 실무급 인력들이 경쟁 IB 하우스로 이직을 택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로서 커버리지를 늘리는데 한계를 겪던 삼성증권이 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리는 모습"이라며 "인력 이탈 등의 잡음도 성장세를 보이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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