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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기로에 선 삼성증권 IB] '3년간 3번' 바뀐 IB 헤드, '정통 삼성맨' 돌파구 찾을까①박종문 신임 대표, 외부 인력 대신 내부 발탁...금융일류화팀 출신 이충훈 부사장 선임

윤진현 기자공개 2024-09-19 15:11:59

[편집자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대형 증권사, 삼성증권이 잦은 IB 헤드 손바뀜으로 안팎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이른바 전통 IB의 경우 헤드가 장기 집권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삼성증권 역시 신원정 부사장의 경우 10여년간 직을 맡았었다. 하지만 이후 헤드직에 오른 인력들은 최소 6개월, 최대 2년여만에 교체됐다. 결국 삼성증권은 정통 삼성맨인 이충훈 부사장을 기용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그만큼 삼성증권 IB가 변화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벨이 삼성증권 IB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3년 사이 네번째 '전통 IB' 수장을 맞았다. IB1부문장에 오른 이충훈 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딜의 호흡이 긴 전통 IB 업무 특성상 헤드 역시 장기 집권하는 형태가 일반적인 만큼 삼성증권의 행보에 우려의 시각도 나왔다.

결국 박종문 신임 대표이사는 안정을 택했다. 삼성증권이 그간 고수하던 외국계 IB 인재 영입 전략을 뒤로 하고 내부 인력을 앉혔다. 앞선 두 명의 IB 헤드가 각각 UBS, 골드만삭스 출신이었던 것과 달리 이충훈 부사장은 삼성증권에서 IB업을 시작한 '삼성맨'이다.

잦은 손바뀜에도 불구하고 삼성증권의 IB부문은 비약적인 성과를 냈다. 내부 인력들이 동요 없이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이충훈 부사장의 최대 과제다. 안정과 성장, 두 가지 목표를 조직원들에게 적극 강조하고 있다.


◇'신원정→이상현→이재현→이충훈'…전통 IB 헤드 '손바뀜'

삼성증권은 지난 7월 31일자로 삼성증권의 IB1부문장에 이충훈 부사장, IB2부문장엔 천정환 상무를 선임했다. 이는 이재현 전 IB1부문장의 사의를 표해 이뤄진 인사 조치다. IB1부문은 삼성증권에서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딜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삼성증권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총 네 명의 IB 헤드를 맞았다. 신원정 전 IB부문장이 10년여간 직을 맡았던 것과 달리 그 이후 IB 조직이 격동의 시기를 겪은 셈이다.

2011년부터 약 10년간 부임한 신원정 IB부문장은 2021년 임병일 기업금융1본부장을 영입했다. UBS 출신인 임병일 부사장에겐 IPO 영업 업무를 맡겼다. 외국계 IB를 IB 부문에 앉힌 만큼 당분간 두 부사장이 전통 IB 부문을 책임질 것으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신원정 부사장과 임병일 부사장이 구축한 체제는 불과 6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신원정 부사장이 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로, 임병일 IB부문 총괄본부장은 삼성전자로 직을 옮긴 탓이다. 이에 이상현 상무가 약 9개월간 IB부문장을 대행했다.

이후 삼성증권은 이재현 부사장을 IB1부문장으로 영입했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이 부사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PIA(Principle Investment Area, 자기자본투자 그룹) 한국담당 대표를 맡아 우아한형제들, 직방 등에 초기투자해 큰 수익을 거뒀다.

다만 이재현 부사장호 삼성증권 IB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부임 기간을 2년을 미처 채우지 못한 채 삼성증권을 떠났기 때문이다. 전통 IB 부문의 성장세가 남달랐던 탓에 아쉬움이 컸다. 빈자리를 최대한 빠르게 채워야 할 필요성이 컸다. 이때 공백을 채울 인력으로 이충훈 부사장이 떠올랐다.
출처: 삼성증권
◇'정통 삼성맨' 부임? IB 비약적 성장 지속 최우선 과제

IB2부문에서 부동산 PF 사업을 전담하던 이충훈 부사장이 오랜만에 전통 IB 현업에 복귀하게 됐다. 이충훈 부사장은 삼성증권에서 IB업을 시작한 인물이다. 기업금융, 벤처지원 등 전통 IB 분야에서 일찍이 실력을 보였단 평을 받는다. 과거 5조원 규모에 달했던 KT 민영화 작업 또한 이충훈 부사장의 손을 거쳤다.

올해 새롭게 부임한 박종문 사장이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임병일 부사장을 시작으로 이재현 부사장도 외국계 IB 인력을 영입한 사례에 해당한다. 인력을 영입해 전통 IB 노하우를 체화하려는 노력을 뒤로 하고 내부 인력을 기용한 셈이다.

공교롭게 수장 교체 이후 삼성증권 IB는 최근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IB부문 실적은 1분기보다 25% 증가한 963억원으로 기록됐다. 대형 딜 수임으로 호실적을 견인한 모습이다. 특히 IPO(기업공개)와 인수금융 등의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향후 과제 역시 조직의 안정과 성장으로 여겨진다. 전통 IB에 힘을 싣는 전략은 변화가 없다는 게 내부 인력들의 의견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IB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며 "빠르게 공백을 메워 안정을 추구한 것도 이 성장 흐름을 지속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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