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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저널항공기 시장 열리는데… ATR 안전성 우려에 항공사 난색 브라질서 ATR 72 추락, 탑승자 전원 사망…동일 기종 도입 부담 커져

고설봉 기자공개 2024-09-23 08:11:0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울릉도공항 개항을 앞두고 국내 항공시장에서 리저널항공기(1시간 안팎의 노선에 특화된 항공기)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저비용항공사(LCC)가 노선 확보를 저울질하는 사이 지역 기반의 소형항공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이에어를 필두로 섬에어, 명성운수 등이 도전장을 냈다.

이 가운데 이들이 울릉도공항에 띄울 리저널항공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항공업계에선 2030년 리저널항공기 30대 이상이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기 도입에만 총 1조원 가량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들의 수주경쟁이 본격화 했다.

가장 발빠르게 국내에서 영업을 펼치고 있는 곳은 프랑스 에어버스그룹의 일원인 ATR이다. 하지만 최근 ATR의 동체 결빙에 따른 추락사고 이슈가 불거지면서 안정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공기 도입은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만큼 ATR이 안정성 이슈를 어떻게 소명할지 항공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리저널항공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ATR이다. 울산공항을 기반으로 설립된 하이에어가 ATR의 ATR 72-500를 3대 도입해 운항하고 있다. 향후 울릉도와 백령도, 흑산도 등 공항이 개항하면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소형항공사 면허를 받고 취항을 준비중인 섬에어도 울릉도와 백령도, 흑산도 공항 취항을 목표로 리저널항공기 도입을 준비 중이다. 또 소형항공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명성운수도 잠재적인 리저널항공기 구매 고객이다. 이들 모두 ATR 72 기종을 도입 우선순위에 놓고 있었다.
국내 소형항공사들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ATR 72-600 항공기. *출처=ATR 홈페이지.

하지만 소형항공사들은 최근 ATR 도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TR 항공기의 리스크 때문이다. 현재 ATR의 주력 기종은 활주로 길이는 1300m로 설계됐는데 울릉도 등 공항의 활주로는 1200m로 건설 중이다. ATR은 좌석 수와 연료, 수화물 등 무게를 줄여 활주로 길이에 맞게 이착륙 조건을 조정하면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항공사들은 비용 및 효율성이 저하되는만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ATR 항공기의 안정성이다. 지난달 9일 브라질에서 발생한 ATR-72 여객기 추락 및 탑승자 전원 사망사고로 안정성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파라나주 카스카베우를 떠나 상파울루주 구아룰류스로 향하던 상파울루주 비녜두 지역 고속도로 근처를 비행하던 ATR-72 여객기가 주택가 인근 지면으로 떨어졌다. 승무원과 탑승객 62명이 모두 숨졌다.

추락 항공기는 ATR-72 기종으로 현재 하이에어가 도입해 국내에서 운항하고 있다. 대당 가격은 약 2000만 달러(한화 약 267억원)다. 쌍발 터보프롭 여객기로 프랑스 ATR에서 제조했다. ATR은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과 이탈리아의 알레니아의 합작사로 시작해 현재는 에어버스그룹의 일원이 됐다.

조사 결과 추락 원인으로 기체 결함이 의심된다는 브라질 당국의 발표가 나면서 안정성 리스크는 더 커지고 있다. 브라질 공군 항공사고 예방·조사센터(CENIPA·세니파)는 항공기 조종실 내 대화 기록 내용을 일부 분석한 결과 "동체에 얼음이 쌓인 흔적을 발견했다"고 고 발표했다. 이를 현지 언론 G1과 폴랴지상파울루가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니파는 추락 전 얼음 감지 알림이 여러 차례 작동한 것과 제빙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정황도 포착했다. 이에 따라 동체에 얼음이 얼면서 양력을 잃는 실속 현상이 추락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비행기 외부에 두꺼운 얼음이 얼면서 날개 주변에 형성돼 양력을 잃게 하는 동시에 동체 자체를 더 무겁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과거 ATR-72 기종 항공기의 경우 과거 쿠바와 노르웨이에서도 동체 결빙이 보고된 바 있다. 쿠바에서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동체 결빙에 의해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탑승객 전원인 68명이 숨지기도 했다.

다만 세니파 조사단은 비행 데이터 기록 장치 분석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기체 결함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까지는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브라질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ATR 도입을 검토하면서 이번 사고를 계속 팔로업하고 있는데 안정성 문제가 완전히 해소돼야 도입 및 국토부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도입 시점이 2028년 울릉도공항 개항에 맞춰져 있어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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