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맞은 한국앤컴퍼니]산하 법인 100여곳, 신사업 자회사 성적표는④지주사 직속 신사업 자회사 성장통…타이어 해외법인은 순항
고설봉 기자공개 2024-09-23 08:10:44
[편집자주]
한국앤컴퍼니가 변곡점에 섰다. 주력인 타이어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된 가운데 신사업 추진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지배구조 리스크로 경영권이 안정화되지 않으면서 확고한 미래비전 구현도 애를 먹는 모습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사명을 변경하며 2021년 새롭게 출범했지만 이후 성장통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현황을 짚어보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전략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09: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전세계 24개국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법인을 구축해 영업활동을 펼친다. 산하에 종속기업과 관계회사 등 11개를 두고 있다. 또 그룹의 주력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산하 종속기업 57개와 관계기업 9개 등 66개의 손자회사를 운영 중이다.대다수 법인들은 타이어 생산 및 판매를 위해 설립했다. 이외 약 10여개 법인은 신사업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설립 및 인수했다. 대규모 자본과 인력, 시간 등을 들여 타이어사업 외 비주력 자회사 육성을 추진한 결과다.
다만 신사업 자회사들의 성적표는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그룹의 타이어사업 의존도가 여전히 950%를 넘어서는 가운데 비주력 자회사들은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돌파구 마련에 고심 중이다. 미래지속성장 전략의 핵심인 비주력 자회사들의 성장전략이 절실한 모습이다.
◇탄탄한 타이어사업 기반, 글로벌 영토 확장
한국앤컴퍼니는 종속기업으로 한국컴피티션(옛 아트라스비엑스모터스포츠)와 한국카앤라이프, 소닉모터스, 한오토모빌레, 한국앤컴퍼니 ES 아메리카(Hankook & Company ES America Corporation), 한국앤컴퍼니 ES 독일(Hankook & Company ES Deutschland GmbH) 등 6곳을 두고 있다.
관계회사로는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필두로 한국네트웍스,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테크놀로지(Preciseley Microtechnology Corporation) 등 3개 사업회사와 사모펀드인 스마트Stream-WE언택트펀드3호와 LK 멀티스트레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 2곳을 두고 있다.
이외 한국타이어가 종속기업 73개와 관계기업 9개를 두고 있다. 종속기업 대부분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생산과 판매법인이 대다수고 일부 투자회사 및 사모펀드 등이 있다. 이외 관계기업은 한온시스템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분투자한 다양한 법인들이 있다.
이 가운데 타이어사업 외 신사업을 추진하는 법인은 약 10여곳에 달한다.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종속기업들은 대부분 자동차 관련 사업을 펼친다. 한국컴피티션은 레이싱팀 운영 및 광고대행업을 영위한다. 한국카앤라이프는 자동차 종합수리업을 영위한다. 소닉모터스는 자동차 정비를 담당한다. 한오토모빌레는 수입차 판매 및 정비를 한다.
해외에 설립한 종속기업인 한국앤컴퍼니 ES 아메리카와 한국앤컴퍼니 ES 독일은 축전지 사업을 펼치는 핵심 법인이다. 한국앤컴퍼니는 2021년 4월 합병을 거치며 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E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사업형 지주회사로 재출범했다. 당시 핵심 사업군으로 축전지사업을 설정하고 ES사업본부에 힘을 실었다. 이 ES사업본부의 주요 해외거점을 미국과 독일에 구축하며 글로벌화의 초석을 다졌다.
ES사업부는 한국앤컴퍼니의 사업구조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사업형 지주회사를 표방한 한국앤컴퍼니 입장에서 사업을 통해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사업부분은 ES사업본부다. 실제 한국앤컴퍼니 매출은 경영자문 용역매출, 임대사업수익, 상표권사용수익, 지분법이익 등 지주부문 이익 비중이 크다. 이외 매출처는 ES사업본부 뿐이다.
◇신사업 자회사, 매출 성장세 지속…수익성은 아직
한국앤컴퍼니의 사업 다각화와 미래지속성장의 키를 쥐고 있는 비주력 자회사들의 성적표는 아직 저조하다. 주요 사업부문인 ES사업본부는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흑자 달성은 아직이다. 일부 자회사들의 경우 수익을 내고 있지만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올 6월말 기준 한국앤컴퍼니 신사업 자회사 6곳의 자산총액 단순합계는 3283억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법인들의 자본잠식이 진행된 결과 자본총액 단순 합계는 마이너스(-) 8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채총액 단순합계는 3371억원으로 자산총액을 넘어섰다.
신사업 핵심 법인인 ES사업본부 산하 한국앤컴퍼니 ES 아메리카와 한국앤컴퍼니 ES 독일 법인 모두 자본잠식을 겪고 있다. 올 6월말 기준 ES 아메리카는 자본총액 마이너스(-) 351억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ES 독일은 자본총액 마이너스(-) 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외 수입차 사업을 펼치는 한오토모빌레도 자본잠식 3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불안한 상황이다. 6개 자회사 매출 단순합계는 올 6월말 기준 162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 11억원으로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앤컴퍼니가 입은 총포괄손실은 36억원에 달했다.
축전지사업의 핵심 법인인 미국과 독일의 ES 법인에서 적자가 불거졌다. ES 아메리카는 올 6월말 순손실 11억원, ES 독일은 1억원 미만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외 소닉모터스가 순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나머지 법인들은 순이익을 냈지만 한국검피티션 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카앤라이프, 소닉모터스, 한오토모빌레 등 순이익은 1억원 미만이었다.
한국앤컴퍼니 신사업 법인들의 자본자식과 저조한 실적은 올해 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3년 추이를 보면 2022년과 2023년에도 적자를 보였다. 6개 자회사 순손실 단순 합계는 2022년 181억원에서 2023년 295억원으로 한층 더 적자가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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