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GS그룹]그룹 차입 줄어도…순차입금 '요지부동' 이유는[레버리지·커버리지 지표/차입금]⑤GS건설, 현금 줄어 순차입 1.5조 급증…칼텍스는 감소세 뚜렷
고진영 기자공개 2024-09-26 08:20:08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10: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레버리지·커버리지 지표]
⑤차입금 지표
총차입금은 총부채 가운데 이자발생부채(interest bearing debt)를 말한다. 주로 △단기차입금 △장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기타유동성장기부채 차감) △단기사채 △장기사채로 이뤄지며, 영업활동 관련 매입채무나 퇴직급여충당부채 등은 제외한 개념이다. GS그룹의 차입 규모 변화를 총차입금, 그리고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의 증감 추이를 통해 살펴본다.
올해 상반기 GS그룹은 주요 계열사 전반적으로 차입 규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GS칼텍스의 총차입금이 1년 전과 비교해 조단위로 감소했다. 반면 순차입금의 경우 계열사 대부분의 축소 기조에도 불구하고 합산 규모는 작년 상반기와 크게 변화가 없었다. GS건설이 가진 현금성자산이 급감한 탓이다.
주요 계열사는 △GS △GS리테일 △GS건설 △GS글로벌 등 상장사 4개, 그리고 △GS에너지 △GS칼텍스 △GS이앤알 △GS EPS 등 사업보고서 제출의무가 있는 비상장사 4개의 주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다. 다만 지주회사인 GS의 경우 별도 재무제표를 봤다.
◇GS칼텍스, 총차입금 1년새 2조 급감
GS그룹은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주요 계열사 8곳 중에서 6개 계열사의 총차입금이 지난해 상반기 말보다 감소했다. GS와 GS칼텍스, GS이앤알, GS EPS, GS리테일, GS글로벌 등이다. 이 기간 8개 계열사들의 총차입금을 단순 합산한 수치는 24조5066억원에서 22조4464억원으로 약 2조원 축소됐다.
규모만 보면 GS칼텍스 총차입금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2022년 말 7조원에 가깝게 불었지만 지난해 상반기 말 6조6000억원, 올 상반기 말엔 5조5770억원으로 15.5%(1조261억원) 감소했다. 현금창출력이 개선되고 운전자본부담이 완화되면서 2022년과 2023년 잉여현금흐름이 순유입을 나타낸 덕분이다.
GS리테일과 GS EPS의 차입금 감소도 눈에 띈다. GS리테일은 6월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722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6월 말(3조4750억원)과 비교해 7529억원(21.7%)이 줄어든 수치다. 순차입금 역시 2조8000억원대에서 2조3952억원으로 4400억원가량 축소됐다.
또 GS EPS의 경우 총차입금이 1조2249억원에서 8435억원으로 2714억원(24.3%)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도 2500억원 이상 줄었기 때문에 순차입금은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약 3940억원에서 3780억원으로 158억원(4%) 남짓이 축소됐을 뿐이다.
차입금 감소 규모가 아닌 감소율을 따졌을 땐 GS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2023년 6월 말 총차입금이 6000억원 이상이었는데 올 6월 말 3872억원으로 36%(2207억원)나 급감했다. 순차입금은 더 변화폭이 컸다. 지난해 상반기 말 4000억원대였다가 1년 만에 88%(3769억원)가 껑충 줄어 532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이 1780억원에서 3342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뛴 덕분이다.
◇'순차입 4조' GS건설, GS칼텍스와 비등
다만 계열사들의 차입금이 대부분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합산 순차입금은 사실상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8개 계열사들의 순차입금을 단순 합산하면 올 6월 말 기준 16조8514억원이다. 1년 전(16조8629억원)보다 100억원 정도 적긴 하지만 사실상 같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합산 순차입금이 크게 감소하지 못한 이유는 GS건설 탓이다. GS건설은 주요 계열사 중에서 가장 많은 총차입금을 빌리고 있다. 올 상반기 말 총차입금은 5조9329억원이다. 작년 상반기 말(5조8892억원)과 크게 변화가 없었다.
반면 이 기간 GS건설의 현금성자산은 3조4017억원에서 1조8468억원으로 1조6000억원 가까이 줄었기 때문에 순차입금이 비슷한 규모로 점프했다. 6월 말 기준 4조861억원의 순차입금을 가지고 있다. 자산이 6조원 이상 많은 GS칼텍스와 비슷한 규모다.
순차입금 규모를 보면 GS칼텍스(4조5643억원)가 가장 많았고 GS건설, GS에너지(3조3589억원), GS리테일(2조3952억원), GS이앤알(1조4771억원), GS EPS(3778억원), GS글로벌(3141억원), GS(532억원) 순으로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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