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금감원 사전조사 착수한 날 '신중 모드' [현장줌人]부정대출 사건 후 이복현 원장과 첫 대면…입장 표명 없이 간담회 퇴장
최필우 기자공개 2024-09-25 12:55:3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사진)이 부정 대출 사건 후 처음으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마주했다. 이 원장이 우리금융 전임 회장 부정 대출 사건과 관련해 경영진 책임을 촉구한 이후라 임 회장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됐다. 다만 그는 간담회장에 입장할 때부터 퇴장할 때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이날 금감원이 우리금융 정기검사에 앞서 사전검사에 착수했다는 점을 고려해 발언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다음달 정기검사를 위해 우리금융에서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검사 사안을 파악하고 있다. 임 회장은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따르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원 '우리금융 검사' 본격화…'정중동' 행보 선택

금감원 주도로 삼성전자 부회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인 흔치 않은 간담회였음에도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임 회장이었다. 부정 대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임 회장이 이 원장과 마주한 첫 공식 석상이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이 앞서 우리금융 경영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임 회장의 입장에도 관심이 모였다.
임 회장은 간담회장에 입장할 때와 퇴장할 때 금융권 출입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았으나 답하지 않았다. 평소 솔직한 화법으로 소통에 적극적인 CEO라는 평가를 받는 임 회장이지만 이날 만큼은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이 원장이 동석한 자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진 책임과 관련해 원론적인 답변도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날 금감원이 우리금융에 대한 사전검사에 돌입했다는 점을 고려해 발언을 최소화하려한 의도도 읽힌다. 금감원은 부정 대출 사건을 비롯한 내부통제 시스템 점검에 초점을 맞춰 사전검사와 정기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를 받는 입장인 우리금융의 CEO인 임 회장의 발언이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했다.

◇"정기조사 결과 겸허히 수용" 방침 이어갈듯
이날 임 회장이 부정 대출이나 금감원 조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지난달 공개한 사과 전문이 가장 최근 발표한 공식 입장으로 남아 있다. 임 회장은 지난달 28일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검찰과 금감원의 수사, 검사를 지켜보고 결과에 따르겠다는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로 논의되고 있는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이나 이번 금감원장 간담회 때와 마찬가지로 신중한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 경영진의 거취를 이사회가 판단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임 회장의 부정 대출 사건 대응 방침은 이달 말께 개시되는 우리은행장 승계 프로그램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되면서 종료 3개월 전인 이달 승계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조 행장의 연임 도전 여부로 향후 경영진 거취를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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