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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SKC, 신규 자회사 투자회수 '인고의 시간'④SK리비오·SK티비엠지오스톤 등 다수 회사 당기순손실…지급보증 부담도 발생

이민호 기자공개 2024-10-11 07: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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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고, 적정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재무 리스트럭처링(Financial Restructuring) 전략을 짠다. 비주력 사업과 유휴 자산 매각부터 계열사 간 통합, 운전자본 최적화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다양하다. 미래 현금 창출력 확대를 뒷받침할 재무 구조를 만드는 움직임이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5: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늘어난 데는 신규 편입 자회사들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SKC가 현금출자한 SK리비오(옛 에코밴스), SK티비엠지오스톤, 앱솔릭스(Absolics), 칩플렛(Chipletz), 할리오(Halio) 등 다수 회사에서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일부 신규 편입 자회사에는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도 제공해 잠재적인 재무 부담이 생겨났다.

◇현금출자 1.8조에도…순손실 발생에 투자금 회수 부진

SKC는 2020년부터 △이차전지 소재(동박·실리콘 음극재) △반도체 소재(유리 기판) △친환경 소재(생분해 플라스틱·생분해 라이멕스)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년 반 동안 별도 기준으로 자회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자에 대한 현금출자에 1조8602억원을 썼다.


이 과정에서 SK넥실리스가 말레이시아법인과 네덜란드법인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1조원을 끌어온 데다 인더스트리(Industry) 소재사업부문(현 SK마이크로웍스) 지분 100%(1조5950억원)와 SK피유코어 지분 100%(4024억원) 등 비주력사업 지분 매각으로 합산 2조9786억원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SKC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는 현금창출력 약화와 맞물려 순차입금이 4년 반 만에 1조1413억원 늘어나는 등 재무 부담을 피하지는 못했다.

SKC의 재무 부담을 늘린 한 가지 요인으로 사업 재편에 따른 신규 편입 자회사들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친환경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생분해 플라스틱(PBAT) 제조사 SK리비오와 생분해 라이멕스 제조사 SK티비엠지오스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SKC는 별도 기준으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년 반 동안 SK리비오에 합산 610억원, SK티비엠지오스톤에 합산 109억원을 현금출자했다.

하지만 SK리비오는 당기순손실이 2022년 26억원에 이어 지난해 47억원이었다. SK티비엠지오스톤의 경우에도 2022년 24억원, 지난해 34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SKC는 이들 친환경 소재 관련 자회사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10월 SK티비엠지오스톤을 SK리비오에 흡수합병시킬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배당금 수취 시기상조…지급보증 부담도 발생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의 핵심 자회사(지분율 70.05%)인 미국 반도체 유리 기판 제조사 앱솔릭스도 사정이 좋지 않다. SKC가 앱솔릭스에 현금출자한 합산 금액은 1281억원이다. 하지만 앱솔릭스는 지난해 1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외에 관계기업으로 분류되는 회사 중 합산 208억원을 현금출자한 미국 반도체 패키징 회사 칩플렛(지분율 12.85%)과 합산 96억원을 현금출자한 미국 스마트 윈도우 제조사 할리오(15.50%)도 지난해 당기순손실에 머물렀다.

이들 신규 편입 자회사들로부터의 미진한 투자금 회수는 SKC의 배당금 수취 현황에서 가늠할 수 있다. 당기순손실은 배당여력 축소와 직결된다. SKC는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지급일 기준) SK피유코어(300억원), SK피아이씨글로벌(204억원), SK엔펄스(200억원) 등 합산 704억원을 자회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자로부터 배당금으로 수취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의 경우 ISC로부터 수취한 19억원이 전부였다.

신규 편입 자회사들에 대한 지급보증도 SKC로서는 잠재적인 부담이다. SKC는 자회사로 편입한 앱솔릭스가 차입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급보증을 제공해야 했다. 올해 상반기말 별도 기준으로 SKC가 앱솔릭스에 제공한 지급보증 규모는 합산 2155억원(1억6200만달러·환율 1330원 임의 적용)이다. SKC는 이외에 SK엔펄스가 발행한 공모채 원리금에 대해 100억원 규모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SKC의 합산 지급보증 규모(2255억원)는 자본총계(1조7576억원)의 1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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