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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IM증권, IPO 주관 복귀 '신호탄'…나우로보틱스 '마수걸이'나우로보틱스 연말~내년 초 상장 기대…후속 딜도 잇따를 예정

안윤해 기자공개 2024-10-04 07:26:3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이 긴 공백을 깨고 기업공개(IPO) 주관 비즈니스에 복귀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IM증권은 나우로보틱스의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으로 올해 마수걸이 딜에 시동을 걸었다. 이는 지난해 말 스톰테크 상장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올해 IPO 레이스에서 시작이 다소 늦었지만, 내년 후속 딜들이 연달아 대기 중인 만큼 뒤쳐졌던 주관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내년 스팩 상장을 포함해 최대 5건의 트랙레코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간판 바꿔단 IM증권, 첫 IPO 주관은 '나우로보틱스'

지난 8월 사명을 변경한 IM증권은 나우로보틱스의 직상장을 주관하며 IPO 시장에 돌아왔다. 로봇 전문 기업 나우로보틱스는 지난 24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2016년 설립된 나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과 자율주행 물류로봇을 개발·제조한다. 주력 제품으로는 직교로봇(NURO), 다관절 로봇(NURO X), 스카라 로봇(NUCA), 물류로봇(NUGO)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다만 업력이 짧은 스타트업인 만큼 아직까지 부족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매출액은 105억원, 영업손실 54억원, 순손실 4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제시한 상장예정주식수는 1254만8950주, 그 중 19.9%에 해당하는 250만주가 공모 예정주식수로 배정됐다.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과 IM증권이 맡았다.

나우로보틱스는 지난 6월 거래소가 선정한 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이르면 소부장 특례 트랙을 통해 올해 안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청사진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하면 45영업일 내에 발행사에 결과를 통보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심사가 지연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거래소가 심사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고 기조를 바꾸고 있어 정해진 기간 안에 심사 결과를 받아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나우로보틱스는 기술성평가 조건을 충족한 만큼 10월 중 심사 승인을 받을 경우, 곧장 공모에 나서면 빠르면 12월 말 공모 절차를 마치는 것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다.

내년 최대 5건 목표…작년 트랙레코드 이어간다

지난해 IM증권은 진영(공모액 213억원)과 스톰테크(공모액 369억원) 등 대표주관 2건과 하이제8호스팩까지 상장시키며 총 666억원의 주관액을 기록했다. 전체 증권사 중 13위로 10위권 진입까지 노려볼 정도였다.

올해는 드림인사이트와 하이제6호스팩의 합병 상장을 제외하고는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연내 증시 입성을 추진해 온 기업들의 상장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면서다. IM증권은 당초 직상장 2건, 스팩 1건 등 총 3건의 상장을 준비했다.

하지만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한 풀 꺾인 점, 거래소와 금융당국의 심사 문턱이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해 철저한 준비와 시기 조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그간 거래소는 심사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발견되는 경우 서류를 보완하거나 재검토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며 "심사를 기각하거나 순번이 끝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아 한번 미끄러지면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DGB금융지주의 보수적인 관리 기조 등도 영향을 미쳤다. 그간 IM증권은 견조한 수익 창출 능력이 있는 비상장 기업에 지분을 투자해 주관 계약을 따내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IM증권 관계자는 "올해 지주의 방향성이 IPO 사업에 일부 영향을 준건 사실이지만,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는 IM증권은 내년 최대 5건의 IPO를 목표로 설정했다. 회사는 내년 일반 직상장 2건과 하이제8호스팩의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 상·하반기에는 100억~200억원 규모의 스팩을 각각 1건씩 올릴 예정이다. 올해 부진했던 실적을 딛고 작년 트랙레코드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회사는 올해에만 5건의 대표주관 계약을 맺었다. 이들 기업은 최소 2년 내 직상장 방식으로 증시 입성을 계획중에 있다.

IM증권 관계자는 "올해 역시 작년 기조를 이어가고 싶었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들이 발생하면서 아쉬웠다"며 "이번 나우로보틱스를 시작으로 내년 5건의 트랙레코드를 욕심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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