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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JB금융지주, 영구채 파트너 'DB금투'…주관 지위 굳건2개월 만에 신종자본증권 발행…올해만 자본성증권 3000억

안윤해 기자공개 2024-12-03 13:06:17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올해 마지막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9월 신종자본증권으로 1400억원을 조달한 지 2개월만에 다시 영구채를 택했다. 이번 모집액을 포함하면 회사는 올해만 3000억원 이상의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다.

JB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지난해 대비 두 배 끌어올린 가운데 여지없이 DB금융투자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JB금융지주는 작년 영구채 발행 당시 신한투자증권을 한 차례 기용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모든 영구채 발행을 전적으로 DB금융투자에 맡기고 있다.

◇2개월 만에 신종자본증권 재발행…올해만 3400억원 규모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세 달만에 재개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JB금융지주는 이번 1000억원 모집에 123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완판에 성공했다. 대표주관은 DB금융투자, 인수는 교보증권 맡았다.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증권으로 발행일 기준 5년 뒤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Call Option)이 붙었다. 회사는 이번 수요예측 공모희망금리로 연 4.00%~4.95%를 제시해 4.93%에서 목표액을 모두 채웠다. 다만 최대 1450억원의 증액발행은 어려워졌다.

앞서 JB금융지주는 자본성증권을 자주 찾는 이슈어가 아니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6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으며 이후 약 4년간 영구채 조달 기록이 전무했다. 지난해 들어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찍으며 시장에 복귀했다.

올해는 2분기를 기점으로 매 분기마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4월(7회차)과 9월(8회차) 각각 1000억원, 1400억원의 영구채를 찍었으며, 이번 9회차까지 총 3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JB금융지주가 대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배경으로는 자회사 지원이 꼽힌다. 회사는 지난 10월 이사회결의를 통해 JB우리캐피탈과 전북은행에 각각 35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안을 결정한 바 있다.

한신평은 "JB금융지주의 조달 구조는 자기자본 비중 66.5%, 시장성자금(차입부채, 선순위사채, 조건부자본증권)이 33%로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자본성증권 발행 및 투자규모 축소 등을 통한 자본비율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악화에 따른 대손위험 증가, 금융규제 유연화로 인한 잠재부실 내재, 배당 확대 기조 등은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영구채 발행 때마다 'DB금융투자' 선택…인수단에는 교보증권

DB금융투자는 동부증권 시절부터 약 10년 가까이 JB금융지주의 회사채 주관 업무를 맡아온 하우스다. JB금융지주는 올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때마다 DB금융투자를 대표주관사로 선임하면서 전적으로 영구채 조달을 맡기는 모양새다. 지난 9월 발행부터는 인수단에서 신한투자증권이 빠지고 교보증권이 포함됐다.

JB금융지주는 지난해 자본증권 발행 당시 신한투자증권을 대표주관으로 기용했으나 수요예측에서 결과가 좋지 못하면서 주관사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당시 1500억원 모집에 1020억원의 자금을 받으면서 48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비슷한 시기 대구은행, 하나금융지주 등이 흥행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였다.

이후 올해 발행부터는 공모조달 과정마다 DB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 돈독한 파트너십을 내비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지난 4월 영구채 발행에서 700억원의 모집액을 모두 채우며 1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9월 1000억원 모집에서도 133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했다. 회사는 금리 밴드로 3.85~4.65%로 제시했는데 4.64%에서 모집액을 모두 채웠다. 직후 증액 발행을 통해 1400억원을 조달했다. 해당 발행의 대표주관은 DB금융투자, 인수는 교보증권이 맡았다.

JB금융지주는 앞서 DB금투가 주관한 두 차례의 영구채 발행에서 모두 대성공을 거두면서 이번에도 견고한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DB금투는 이번 발행을 포함해 올해만 8번의 대표주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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